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저소득층 남성들의 일처다부제를 허용해야 한다는 한 경제학자의 주장으로 중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중국 저장재경대 셰줘스(謝作詩) 교수는 지난 14일 블로그에 “경제학 원리의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바라본다면 저소득층 남성 여럿이 한 명의 부인을 맞는 일처다부제를 허용하면 3000만명의 독신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법제만보(法制晩報)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셰 교수는 경제학 원리로 따져보면 독신남이 증가하는 것은 여성의 희소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가치가 높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고소득 남성은 배우자 한 명을 홀로 감당할 능력이 되기 때문에 결혼이 쉽겠지만 돈 없는 남성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한 부인을 함께 공유하는 일처다부제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
셰 교수는 이는 황당무계한 발상이 아니라며 실제로 일부 오지에서 형제끼리 같이 한 부인을 공유하면서도 행복하게 산다고 전했다. 실제로 티베트족을 비롯해 중국 소수민족 중에는 아직도 일처다부제의 풍속이 남아있다.
셰 교수의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내달 11일 독신남성의 날인 ‘광군제(光棍節)’를 앞두고 ‘광군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중국에선 독신남을 ‘광군’이라 부른다. 광군은 원래 밋밋한 나무막대기를 뜻하는 말이다. 줄기와 잎이 없는 나무막대기가 마치 부인도 자녀도 없는 총각의 신세와 유사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인구학자들은 오는 2020년 결혼적령기 노총각 수가 3000만~3500만명에 달해 본격적으로 ‘광군 위기’가 닥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중국은 80년대 초부터 시행한 '한 자녀 정책'으로 남아선호사상이 유달리 강하다. 이로 인해 심각한 남녀 성비불균형이 빚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서 현재 남자가 여자보다 3376만명이 더 많을 정도로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 지난 2012년말 기준 중국 신생아 성비는 여자아이 100당 남자아이가 117.7명꼴이었다. 미혼자들의 성비만 따져보면 더 심각하다. 1980년대생 출생자 남녀 비율은 136대 100, 70년대생은 무려 206대 100에 달할 정도다.
특히 시집오려는 여성이 없는 시골은 더 심각하다. 노총각 마을이라는 ‘광군촌(光棍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광군촌에 인신매매로 잡혀온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도 개봉돼 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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