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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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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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26일 일본 도쿄 츠나마찌 미쓰이클럽 영빈관에서 한·일 경제인 26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일 재계회의 환영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전경련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은 한·일 양국간 관계 개선책의 하나로 지난 2월 종료된 한·일 통화 스와프의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26일 전경련과 일본 게이단롄 주최로 26일 오전 일본 게이단롄 회관에서 열린 ‘제25회 한일재계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허 회장은 “올해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이며 양국은 그간 협력을 통해 세계가 놀랄 만큼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해왔다”면서 “하지만 아쉽게도 최근 정치적 문제로 인해, 서로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양국간 교역과 투자 비중이 축소되는 등, 경제협력 관계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 양국관계의 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때 일수록 양국 경제계가 나서 협력분위기를 확대해야 한다. 이를 기회로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정치적 어려움도 극복해 낼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환율 및 금융환경이 불투명하다. 이러한 때 금융분야의 협력도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같은 통화 안전망 확보가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아시아의 중심국인 한국과 일본이 나서야 할 것이다. 저는 그 상징적인 의미로 중단된 앙국간 통화스와프 재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하나하나 협력가능분야를 찾아가며 경제계가 실천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스와프는 두 거래 당사자가 계약일에 약정된 환율에 따라 해당통화를 일정시점에서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말한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한일 통화 스와프는 2001년 20억 달러로 시작, 70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 되었으나, 양국정부가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2012년 10월말 570억달러, 2013년 7월말 30억달러에 이어 2015년 2월 23일 만기였던 100억달러를 끝으로 종료됐다.

당시 우리 정부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015년 1월말 현재 3621억9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경상수지는 89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등 통화스와프에 대한 필요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돼 한일 통화스와프의 연장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015년 2월 기준 중국(3600억위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200억디르함), 말레이시아(150억링깃), 호주(50억호주달러), 인도네시아(115조루피아) 등과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상태이며,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를 통해 384억달러를 인출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회장을 비롯해 전경련이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일본 경제계에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검토를 제안한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아시아 지역의 금융 협력 필요성이 커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9일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IMF-WB) 연차총회에서 “금융시장 불안 등 위험요인에 대비하기 위해 다자간 통화스와프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도 양국 정부의 공식 설명과 관계없이 정치적인 면에서 희석된 양국 관계로 인해 한일 통화스와프가 종료됐다는 우려가 가시고 있지 안은 만큼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는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허 회장은 여전히 한일 양국은 경제협력에 있어 최고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로 인하여, 양국의 경제전망은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이런 때 일수록 개별국가 혼자 보다는 국가간 협업이 필요하다”며 “저는 한일 양국이 아주 적합한 협력의 동반자라 생각한다. 양국은 이미 협력을 통한 성장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저성장을 극복하려는 방안도 ‘혁신에 기반한 미래성장산업 육성’으로 동일하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같다.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 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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