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김수자 작가(59·사진)의 개인전 'Kimsooja - To Breathe'가 프랑스 메츠 퐁피두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가 열리는 메츠 퐁피두 센터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파리 퐁피두 센터의 자매기관으로 일본인 건축가 시게루 반과 프랑스의 장 드 가스틴이 설계해 지난 2010년 개관했다.
지난 30여 년 동안 동시대 여성작가 중 가장 영향력 있게 활동해 온 김수자는 이번 전시에선 공간을 그녀만의 철학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트럭을 거울에 반사시키며 코소보 난민들의 현실을 다룬 작품을 선보였고 이후 공간의 무한성, 접힘과 열림, 채움과 비움 등을 꾸준히 탐구해왔다.
2006년의 인터뷰에선 "나에게 공간은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공간은 항상 특정한 형태와 유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혀 다른 요소들로 변모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빛과 공간, 영상과 소리를 이용한 공간 연출을 시도했다. 퐁피두 센터의 좌우로 긴 공간과 한 면을 뒤덮는 창문을 활용해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다시 흩어지도록 연출하고 바닥에 설치된 영상 작품에는 작가의 녹음된 숨소리를 더해 3차원적인 관람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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