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고(故) 천경자 화백은 해방 직전 일본 유학 중에 첫 남편 이철식씨를 만나 1944년 결혼했다. 1940년 17세의 나이로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에 입학했던 천 화백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이씨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1945년 첫 딸(이혜선씨)을 출산한 뒤 1946년 전남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어 둘째 아들(이남훈씨)을 낳았지만 결혼 생활은 그다지 오래가지 못했다.
같은 시기에 사업 실패로 실의에 빠져있던 아버지가 사망하고 폐결핵으로 투병 중이던 여동생마저 세상을 떠나며 천 화백은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전남 모 일간지 사회부 기자였던 두 번째 남편 김남중씨(작고)를 만났고 딸(김정희씨)과 아들(고 김종우씨)을 낳았으나 이 결혼생활 역시 길지 않았다. 천 화백은 홀로 네 명의 자녀를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