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취업시즌을 맞아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인재채용 방식이 또한번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모집-서류전형-면접-선발’의 틀에 박힌 채용 방식을 벗어나, 인성(人性)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의 장기 채용 프로그램 ‘The H’를 지난 2013년부터 도입했다.
‘The H’ 채용 프로그램은 인재를 직접 찾아나서 캐스팅한 뒤, 4개월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을 평가, 최종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이는 ‘스펙’보다 지원자의 포장되지 않은 본연의 모습과 인성을 평가해 취업을 위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검증된 우수 인재를 찾기 위한 것이다.
‘The H’ 프로그램은 △캐스팅(Casting) △모임 프로그램 △선발 등 세단계로 운영된다. 캐스팅 단계는 인사 담당자들이 캠퍼스를 비롯해 대학생의 생활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참여자를 발굴, ‘The H’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 학점, 영어 성적 등의 ‘스펙’은 배제되고 지원자의 인성이 집중적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캐스팅 단계에서 인사 담당자와 만남 기회를 갖지 못한 지원자를 고려해 △상시 채용 상담센터 운영 △친구 추천제 △스펙 저조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올리는 ‘스펙 대신 이야기’ 등의 발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캐스팅 단계가 완료되면 4개월간의 ‘The H’ 모임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인사 담당자들과 근교 여행, 봉사활동, 소규모 식사 모임 등을 진행하며, 임원과의 만남과 직무 설명회 등 심층 상담도 제공된다. 인사 담당자들은 모임 과정에서 장기간의 인성평가 과정을 진행하고, 최종 면접을 통해 신입 사원을 선발한다.
현대차는 자동차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지닌 실무형 인재를 뽑는 인턴사원 ‘H innovator’도 지속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말에는 △자동차마니아 △개발 및 플랜트 △디자인 등 총 3개 부문에서 진행됐고, 올해 하반기에는 자동차 마니아를 제외한 2개 분야에서 모집했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인적성검사, 1차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된 후 2016년 1월부터 7주간의 인턴 실습을 진행, 수료자 중 우수 인원은 대졸 신입사원으로 선발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에 채용 전용 면접장인 ‘H 스퀘어(H-Square)’를 마련하고, 상시 채용 지원자 중 일부를 선발해 면담을 거쳐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는 상시 면담 제도를 운영해 왔다. 면담 대상자 중 좋은 평가를 받은 지원자는 상·하반기 공개 채용시 서류전형없이 인적성검사/역사에세이 전형 대상자로 자동 선발된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및 인턴사원 모집시 지원자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 자기소개서에 ‘개인의 가치관’과 ‘회사 지원 동기’ 항목을 추가했고, 올바른 역사관을 보유한 인재 발굴을 위해 역사에세이를 실시했다. 또 지원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에 응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복장을 착용하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대졸 신입사원 및 인턴사원 채용에서는 ‘일’과 ‘사람’ 그리고 ‘직장’에 대한 기본을 갖춘 인재를 찾았다”며 “지원자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 동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자세, 현대차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진정성 있는 비전을 갖춘 지원자가 선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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