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문화연구센터 최원석 센터장은 “명산의 데이터베이스(DB)와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산의 인문ㆍ자연 가치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통하여 ‘오래된 미래로서의 산’이라는 21세기의 공간적 비전을 제시하기 위하여 명산문화연구센터를 창립한다”고 말했다.
또한 “산지 전통지식과 산의 문화역사(인문학)를 중심으로 자연생태와의 학제적 융합연구를 추구하고 사람과 자연이 산에서 상생, 진화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인문생태’의 새로운 산 연구 패러다임을 사회적으로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하여 명산문화연구센터는 연구분야에서 한국ㆍ동아시아의 명산문화 연구, 명산문화콘텐츠 개발, 한국 명산의 역사ㆍ지리ㆍ문화적 DB 구축, 산지(산림) 전통지식 및 인문자원(유산)에 대한 학술적 조명 및 가치 발굴, 산지생활사 및 산촌 문화경관 연구, 한국 명산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 명승적 가치 검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센터장 최원석 교수는 스스로를 ‘산가’(山家)로 지칭하는 산 연구자다. 서울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하면서 한국 풍수의 대가 최창조 교수에게서 풍수를 배웠다. 그러면서도 산에 마음을 빼앗겨 석사 때부터 산을 연구하는 독특한 행보를 걸어왔다. 근대적 학문인 지리학과 전통적 인문지리학인 풍수를 모두 전공했기에 상호보완적 연구가 가능하다.
명산문화연구센터 창립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는 11월 6일 오전 10시부터 경상대 국제어학원 파이어니어 오디토리엄에서 열린다. 본격적인 학술행사에 앞서 윤호진 경상대 경남문화연구원장(한문학과 교수)과 강성호 지리산권문화연구단장(순천대 사학과 교수)이 인사말을 한다. 박기남 서부지방산림청장, 정병훈 경상대 부총장은 축사를 한다. 이 행사는 지리산권문화연구단이 주최하고 국립공원지리산사무소와 경상대학교,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한다.
이날 학술대회는 ‘산이 미래다; 인문전통과 자연생태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모두 16명의 국내외 인문과 자연의 산 연구 전문가, 산 관련 기관 책임자, 언론, 예술계가 한자리에 모여 ‘한국 산 연구의 과제와 사회적 전망’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산악불교, 유학자의 유산문화, 동아시아 산촌의 사회경제, 한국 산신신앙의 세계적 가치, 한국 산 지형과 경관의 특징, 백두대간 산줄기의 가치 등 한국의 산에 대한 주요 사회적 담론과 학술적 주제가 총망라되며, 그 논의의 기조는 ‘인문전통과 자연생태의 만남’으로 종합된다.
발표 주제와 발표자는 다음과 같다.
▲한국 산 연구의 전망과 학적 대상 시론(최원석 명산문화연구센터장, 김용철 순천대 인문한국 연구교수) ▲조선 선비의 유산 문화(정치영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예술학부 교수)▲한국의 산악불교와 산사(이종수 순천대 인문한국 교수) ▲한국의 산신 신앙과 실천(데이비드 메이슨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산지…또 하나의 동아시아(김두철 일본 오카야마대학 환경생명과학연구과 교수) ▲한국 산(산지)의 형성과정과 특징은 무엇인가(박수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한국 전통문화경관에서 수자원의 주요공급원이 된 산(이도원 서울대 환경계획학과 교수) ▲국토의 산지 관리와 산줄기 가치(손학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발표자 중에서 최원석 경상대 교수는 지난해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이라는 저서를 냈고 올해는 『산천독법』을 펴냈으며 <경향신문>의 연재로 화제를 모았다.
데이비드 메이슨 중앙대 교수는 미국인으로 한국의 산신 신앙을 연구하며 한국 산과 산 문화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백두대간의 홍보대사로 헌신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학자로 유명하다.
정치영(한국학중앙연구원), 김두철(일본 오카야마대학) 교수는 각각 조선시대 유산기와 동아시아 산촌 연구 분야의 권위자다.
이도원, 박수진(서울대) 교수, 손학기(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한국 산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각각 경관생태, 자연지형, GIS 방법으로 연구를 선도하는 학자로서 인문전통의 배경과 시선도 겸비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토론주제는 ‘한국 산 연구의 과제와 사회적 전망’으로서 토론자는 다음과 같다. 최병암(산림청 국장), 이경학(국립산림과학원 부장), 신준환(전 국립수목원장, 동양대 교수), 최석기(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임승융(국립산악박물관 관장), 박정원(『월간 산』 부장), 조홍섭(<한겨레신문> 환경전문기자), 이호신(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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