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승훈, 음악인생 25년,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사진 = 도로시컴퍼니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가수 생활 25년, 정규 앨범만 10장을 내놓은 발라드 황제 '신승훈'이 새로운 시작점을 찍었다. 

지난 25년간의 음반을 모아 25주년 기념 앨범을 내는 대신, 새로운 정규 앨범 11집을 내놓았다. 그는 11집을 통해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10장의 앨범을 뒤로 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1집을 내는 신인 가수의 마음으로 시작하겠다는 것. 그는 "25주년을 축하받을 시간이 없다. 축하 받기 보다 또 다른 음악을 시도하겠다"고 선언했다. 

가수 신승훈이 9년만에 정규앨범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I am)'을 발매하고 28일 강남 씨네시티 M큐브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신승훈은 정규 11집을 두 번에 나눠 발표한다. 이날 공개한 곡들은 29일 0시 공개되는 Part1 '아이엠(I am...)'에 수록된 곡들이다. Part2 앨범 역시 모두 완성됐지만 발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신승훈은 "나에게 정규 11집은 음악 인생의 시즌2다. 1집부터 10집까지 하고 11집은 다시 쓰는 1집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앨범부터 시작이다. 시즌1보다 더 세련된 음악을 하겠다. 9년간 겪은 시행작오로 많은 걸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수 데뷔 25주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에는 "일부러 25주년 기념 앨범을 안내고 정규앨범을 냈다"라며 "축하받을 시간이 없다. 앞으로 해야 될 음악이 더 많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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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어 내고 가능한 담백하게 '초심으로 돌아간 11집'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는 발라드곡이지만 슬픔을 덜고 가능한 담백하게 부른 곡이다. 그는 이 곡에 대해 "처음부터 너무 슬프게 하면 바로 잊혀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묻어나는 노래를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해, 달, 별 그리고 우리'은 메이트 정준일이 쓴 곡이다.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는 배우 김고은과 듀엣 호흡을 맞췄다. 신승훈은 "이 곡은 정말 순식간에 녹음을 마쳤다. 김고은씨가 완벽하게 연습을 해왔다"라며 "내 목소리가 알맹이 있는 목소리라면 김고은 씨 목소리는 공기 같다"라며 "박진영 식 표현으로 한다면 김고은이 공기 반이고 나는 소리 반이다. 듀엣곡으로 잘 어우러진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받은 곡이 더 좋으면 내가 쓴 곡을 뺀다. 이 노래 때문에 빠진 내 곡은 다음 앨범으로 밀려나게 됐다"며 4년 전 받은 곡을 이제서야 공개하게 됐다고 했다. 

'사랑이 숨긴 말들'은 네오재즈 곡이다. 신승훈은 "재즈는 내게 늘 커다란 숙제였다.  재즈를 하고 싶었는데 연륜이 쌓이면 해야겠다 싶어서 이번에 시도해봤다. 스탠다드 재즈보다는 네오재즈라고 할 수 있다"며 창법도 다르게 한 재즈풍의 곡이라고 밝혔다. '아미고'는 '엄마야'에서 업그레이드된 디스코풍의 노래다. 신승훈은 "공연을 할 때 신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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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새로운 시도할 것 "음악은 늘 내게 도전이다"
앞서, 9년 전 정규 10집 이후 신승훈은 3장의 미니 및 싱글앨범을 냈는데, 그 앨범에는 브리티쉬록이나 재즈 등 그 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곡들을 담았다. "지금 제 마음 속에 9년이란 실험 정신이 있다"라는 신승훈은 파트2 앨범을 통해서 다양하게 새로운 시도를 꾀했다. 

신승훈은 9년 만에 정규앨범을 낸 이유를 묻는 질문에 "9년의 시간 동안 이유 있는 방황을 했다. 다양한 미니앨범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라며 "내게 어울리는 음악 안 어울리는 음악이 뭔지 알 것 같다. 너무 새로운 음악 하면 안 맞는 것 같다는 시행착오도 겪고 여러 가지를 해봤다"라고 털어놨다.

신승훈은 "음악을 25년 하면서 가장 행복한 때는 지금 같은 시간이다"라며 "어떤 점에서 보면 제가 아이를 낳은 것이다. 출산의 고통을 겪진 않았지만, 정말 제 자식 12명이 태어난 거다. 이 아이들을 소개하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고, 이 노래를 듣고 반응이 올 때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또 신승훈은 "내 앨범은 명반이 아니다"고 단호히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한 장르가 쭉 들어간 게 명반이다. 내 앨범은 온갖 장르가 들어가 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어울리는 곡은 다 하고 싶다"며 "욕심이 많다. 장르가 많은 게 단점이기도 하다. 록도 좋아하는데 머리 기르면 어머님께 혼날 거 같아서 못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승훈은 "11집은 제 음악 인생의 시즌2"라고 표현했다. 그냥 11집이 아니라 10집을 끝낸 후 다시 돌아와서 쓰는 '1집' 같은 앨범이라는 것. 신승훈은 "내 나름 신조가 있다. 대중가수기 대문에 대중이 생각하는 것과 빗나간다면 대중가수로서 책무를 다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측면에서 11집은 대중을 위해 만든 곡을 담았다. 대중 작곡가 겸 가수로 책임을 다하는 앨범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편 신승훈은 데뷔 앨범 이후 정규 10집까지 전 앨범 골든 디스크 선정, 두 번의 대상 수상, 앨범 판매고 총 1,700만장, 최다 1위 가수이자 작곡가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신승훈 정규 11집 Part1 '아이엠(I am...)'은 29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