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화가’ 국민 첫사랑 수지, 혁명가가 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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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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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도리화가' 제작보고회에 배우들과 감독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류승룡, 수지, 송새벽, 이종필 감독[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국민 첫사랑’ 수지가 얼굴에 숯 칠을 한 혁명가가 되어 돌아왔다. 영화 ‘도리화가’를 통해서다.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제작 ㈜영화사 담담 ㈜어바웃필름·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 분)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9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수지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하고 싶었다. 읽는데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더라. 판소리라는 것 때문에 좀 걱정이 됐는데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선택하게 됐다”며 스크린 복귀작으로 ‘도리화가’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극 중 수지는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던 시대, 금시를 넘어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 진채선 역을 맡았다. 채선은 어릴 적 부모를 잃고 기생집에서 자라나 판소리 선율에 위로 받으며 기생이 아닌 소리꾼의 꿈을 꾸는 인물.

그는 채선의 상황과 실제 자신의 상황을 대입하며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수지는 “채선이를 연기하면서 가수를 위해 준비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감정이입을 많이 할 수 있었다”며 울컥했다.

또한 수지는 실제 인물이면서도 자료가 부족한 진채선에 대해 “자료가 거의 없어 연기하는데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감독님과 자주 상의하고 고민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실존하는 인물은 수지뿐만 아니라 류승룡, 송새벽도 마찬가지. 베테랑 배우지만 그들 역시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극 중 동편제를 대표하는 조선 최고의 명창 김세종 역을 맡은 송새벽은 신재효(류승룡 분)와 늘 함께해온 동리정사의 소리 선생으로 동리정사의 실질적 사람을 책임지는 인물. 그는 “실존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분이 압박과 부담으로 다가왔는데 시나리오에 집중해서 열심히 찍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선 후기 판소리 이론을 집대성한 대가이자 조선 최초 판소리 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그리고 진채선(수지 분)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그녀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신재효 역을 맡은 류승룡은 “일단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것. 그리고 객관적으로 안다고 하지만 잘 모르는 부분, 왜곡된 부분 등을 발굴해서 잘 알리는 재미가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최초의 여류 명창. 수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을 벗어 던지고 숯 칠과 남장 등 수수한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한다. 류승룡은 “수지는 망가트리고 험하게 할수록 더 빛나는 것 같다. 마치 진흙 속 진주같이 숯 칠을 하고 사투리를 쓸수록 보석 같은 아름다움이 보이는 것 같다”며 이번 작품 속 수지의 모습에 대한 기대를 더 했다.

진채선 역할을 위해 1년 가까이 판소리를 배운 수지는 “제가 듣기에도 제 목소리 거북해서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명창 선생님처럼 할 수는 없지만 채선이처럼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려고 했다”고 열심히 판소리를 배운 사실을 털어놨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국민 첫사랑’에 ‘국민 얼쑤’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MC를 맡은 박경림은 수지에게 새로 듣고 싶은 애칭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수지는 “어렵다”며 망설이는 기색을 했다.

이에 류승룡은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 역할이다. 혁명이기도 하고 도전가이기도 하다 보니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는 진지하게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언론 시사회까지 준비하겠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MC 박경림이 “류승룡 씨가 붙여주고 싶은 애칭은 무엇이냐”고 되묻자 류승룡은 “국민 얼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국민 첫사랑은 국민 혁명가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영화 ‘도리화가’는 11월2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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