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0일 차기 검찰총장에 김 대검 차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오는 12월1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진태 현 검찰총장의 후임이다.
대구 청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사법연수원 16기 출신으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서울 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 서울 중앙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내정자는 검찰 업무에 대해 높은 식견과 경륜을 쌓아왔다"면서 "대형 부정부패 사건의 수사 경험이 풍부하고, 법질서와 법치주의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으며 엄정하고 확고한 리더십으로 검찰을 지휘해 우리 사회의 비생산적 적폐를 시정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검찰에서 '특수통'으로 분류되지만 기획 능력도 인정받고 있으며, 온화하고 원만한 성품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판사로 3년간 일하다가 전직해 수사·기획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수원지검장 시절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김 내정자는 강신명 경찰청장의 고등학교 선배다. 대구의 같은 고등학교 출신 선·후배가 2대 사정기관인 검찰과 경찰의 수장을 맡게 됐다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김 내정자는 김현웅 법무부 장관(전남 고흥. 16기)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같은 기수에서 호남 출신 법무부 장관과 TK(대구·경북) 출신 검찰총장이 탄생하게 됐다.
특히 이번 검찰총장 인선으로 현 집권 후반기에 대비해 정부 조직내 사정기관 및 지휘체계 라인업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 장관을 지내다 국무총리로 임명된 황교안 총리(경남 창원, 사법연수원 13기)를 정점으로 호남 출신 법무장관, 대구 출신 검찰총장과 경찰총장이 부정부패척결 및 개혁, 공직기강 확립 작업을 유기적으로 협조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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