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자동차보험업계가 이달부터 각종 특약을 신설해 보험료를 인상한다.
만성적인 손해율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는 손해율이 위험수위에 달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고객의 부담만 늘어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보험사들은 이날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다.
메리츠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9%를 인상하기로 했으며 롯데손해보험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5.2% 올리고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는 각각 6.6%, 7.2% 인상한다. 흥국화재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5.9% 올린다.
대형업체들은 '보험료 책정합리화'와 '고객 선택권 보장'을 내세워 각종 특약을 신설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달 중순 업계 최초로 '대물배상 가입금액 확장특약'을 신설한다. 기존에는 대물배상 금액을 '1000만원', '3000만원', '5000만원', '1억원' 등의 기준에서 선택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부터는 1000만원 대물배상에 의무 가입한 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별도특약에 가입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초과금액 규모는 고객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역시 유사한 특약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특약 제도가 도입되면 보험료 역시 소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위험수위에 근접한 손해율을 개선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8일 '보험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상품 형태나 가격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한 것도 업체들의 결정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보험업계가 결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또 이 같은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보험상품을 접하도록 하겠다는 금융당국의 규제 자율화 취지와도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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