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인류 시작의 땅 아프리카. 하지만 그 화려했던 명성도 무색하게 현재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손꼽는 빈곤의 대륙이 되어 버렸다. 수많은 국가와 단체가 아프리카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그 빈곤의 굴레를 끊기란 쉽지 않다. 2007년, 빌 게이츠는 다보스세계경제포럼에서 빈곤층을 위한 상품을 개발해 기업과 빈곤층이 상생하는, 이른바 ‘창조적 자본주의’를 실현해 줄 것을 세계인에게 촉구했다. 하지만 그 연설에 대한 탁상공론만 이어질 뿐, 현장에 나가 이를 실현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여기, 아프리카에 기적을 일으킨 형제가 있다. ‘부로’라는 브랜드로 가나에서 월 정액 배터리 서비스를 시작한 알렉산더 형제는 이 사업이 아프리카 빈곤의 굴레를 타파할 발판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전기가 귀한 가나에 싸고 좋은 배터리를 임대한다면 현지인들은 배터리에 쓸 고정비용을 낮출 수 있고, 배터리를 아끼느라 제한되었던 모든 활동이 가능해지므로 그것이 곧 생산성과 수익의 증대, 그리고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형제는 이 사업이 자선활동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무언가를 공짜로 나누어주다가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어느 날 갑자기 철수해 버리는 단체들과 달리 영리를 추구함으로써 빈곤층의 삶을 오랫동안 지지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부로가 가나의 대표 배터리 브랜드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통해 ‘창조적 자본주의’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고, 근본적으로 빈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빈곤층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592쪽 | 2만1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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