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통신시장 약자타령 삼류쇼는 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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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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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지난 주말부터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방송·통신시장에 파문이 일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번 인수를 통해 유료방송 및 유선통신 등의 사업에서도 1위에 비견되는 지배력을 획득할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 등 이른바 반(反)SK텔레콤 진영이 또다시 '시장지배력 전이' 카드를 꺼내 들어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 각 이해 당사자는 ‘누가 더 약자인가’를 따지느라 바쁘다. 전날 반SK텔레콤 진영은 부랴부랴 입장자료까지 내면서 SK텔레콤을 맹비난했다.

KT는 SK텔레콤이 상도의를 벗어나는 KT망 이용 알뜰폰 사업자를 인수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방송의 공공성 훼손과 유선방송산업의 고사'가 우려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은 인수한다 해도 점유율은 26% 수준, KT가 점유율 30%로 앞서는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T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사업자별로 규제하는 합산규제(33% 제한)를 놓고 "위성방송 가입자를 묶어둔다면 서비스 개발 및 투자 동기가 사라진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상한 셈법까지 동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SK그룹 군이 알뜰폰 시장에서 60.9%의 점유율을 확보해 독점구조가 한증 더 심화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60%라는 수치는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사업자 모두를 합한 수치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KT 또한 시장의 절반은 차지하게 된다. 

게다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인가가 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KT가 시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것이므로 시장 혼란은 불 보듯 뻔하다"라며 아군(?)까지 비판의 도구로 삼았다. 견강부회와 아전인수로 통신판이 널뛰기 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이상한 현상은 그리 낯설지가 않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론 반SK텔레콤 진영의 말대로 시장 지배력이 전이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합병 후 벌어질 시장 변화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미래부도 심사 과정에서 경쟁 제한성과 이용자 편익 부분을 최대 쟁점으로 보고 있다. ICT 강국이라는 위상을 무색하게 만드는 통신시장 경쟁사 흠집 내기의 삼류 쇼를 언제까지 봐야 할까. 진절머리나는 행태에 세간의 시선이 따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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