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60년 만에 최악의 '엘 니뇨' 현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페루 당국이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 엘 꼬메르시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달부터 내년 3월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엘 니뇨가 60년 만에 최악의 재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페루 정부는 각료회의를 열고 태평양 연안의 바닷가 지역을 중심으로 국토의 절반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먼저 엘 니뇨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되는 페루 연안의 어부 1만 2000명에 대한 생계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사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발생한 엘 니뇨때 홍수로 교량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난 점을 고려해 1000개의 조립형 교량을 연안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안 지역의 하천을 긴급 준설하고 둑을 쌓는가 하면 홍수와 산사태 발생에 따른 구호 물품도 점검할 계획이다.
엘 니뇨는 적도 인근 해수면의 온도 상승으로 인해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페루와 에콰도르는 항상 직접적인 피해에 노출된다. 1998년 엘 니뇨 발생때 페루 연안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수 십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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