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갖고 창조경제와 문화예술 등 분야에 대한 협력 증진 방안과 함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3일 국빈 방한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2013년 프랑스 공식방문, 지난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계기에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후 정치·국방안보·경제·신산업·교육·문화 협력 등 11개 목표 분야별로 양국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담은 '21세기 포괄적 동반자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통일구상에 대한 지지는 ‘남북관계 개선에 기반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한다’는 한·EU 공동언론발표문 보다 진일보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외교부 간 전략대화 출범 및 국방안보 전략대화 등 고위급 대화채널을 활성화하는 등 정치·외교·안보 분야 공조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창조경제, 문화융성을 위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창업기업 교류협력 △우주협력 △학력․학위 상호 인정 △문화예술협력 △교통협력 △관광협력 등 6개 MOU를 체결했다.
먼저 양국은 글로벌 창업지원사업인 한국의 글로벌창업프로그램과 프랑스의 프렌치테크티켓을 연계해 양국 창업 기업의 상호 시장 진출 활성화를 촉진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창업 기업 지원 기관인 ‘프렌치테크허브(French Tech Hub)’가 내년에 서울에서 문을 연다.
양국은 또 디지털 헬스케어, 자율주행 자동차, 나노전자 등 신산업 분야 3대 유망기술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주분야 협력활동 MOU를 통해 기존 위성개발 협력 외에 위성정보 활용, 위성항법, 우주탐사 등 우주분야 양국 협력 범위도 확대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올랑드 대통령을 만나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은 한·불 협력 관계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 요소”라며 “올랑드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문화·관광 분야의 협력도 확대해서 양국 국민들이 더욱 가까워지고 긴밀한 소통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오늘의 국빈 방문은 박 대통령이 말한 여러 실천 방안들에 대해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잇는지 협의를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창조경제라는 신(新)분야에서 경제적인 발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교육, 문화, 교통, 관광 분야 등에서 양국 교류 협력 채널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 협력으로 2017년부터 프랑스 바칼로레아의 제2외국어 기본선택 과목에 한국어가 포함된다. 또 양국 학위를 상호 인정해 유학생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직업계 고교, 대학 학생들에 대한 기업 현장실습 기회 제공 등 협력도 강화된다.
양국 정부는 이날 한불 포럼을 계기로 △직업교육 및 산학협력에 관한 양국 교육부간 협력의향서(LOI) △양국 대학교육협의체 간 고등교육 발전에 관한 양해각서(MOU)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프랑스 리옹 국립응용과학원(INSA)간 복수학위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문화예술 분야의 경우 예술, 문화재, 박물관, 출판물, 문화산업 등을 총망라하는 포괄적 협력 MOU를 체결했고, 특히 한국의 문화창조융합벨트와 프랑스의 프렌치테크티켓을 연계, 문화콘텐츠 공동 제작 지원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이밖에 도로․철도 등 교통 관련 인프라 분야 정책․기술 교류를 촉진하고, 양국 방문 관광객 확대를 위한 관광지 상호 홍보, 테마관광 개발 등 관광분야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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