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의 조니 미첼, 가수 손지연 "그녀의 자유로운 영혼의 소리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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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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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손지연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직접 노래말을 짓고 작곡을 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가수' 손지연. 그녀가 지난달 30일 '제 15회 대한민국오늘 문화대상'에서 싱어송 라이브 대상을 수상했다. 

손지연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이번 상을 받게 된 계기에 대해 그녀는 "워낙 많은 공연을 해왔기 때문에 공연 문화의 씨를 뿌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공연이 필요한 곳은 언제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는 손지연은 음악과 함께 해온 지난 20여년의 세월처럼 남은 시간도 음악과 함께 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한국의 '조니미첼', 자유로운 영혼의 가수 
손지연은 포크1세대로 불리는 포크계의 거장 양병집이 발굴해 지금까지 총 4장의 음반을 발매한 포크가수로 음악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천재로 통한다. 지난 2003년 손지연의 데뷔 음반을 제작한 양병집은 “모차르트를 시기하는 살리에르의 심정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손지연이 천재 뮤지션이라는 얘기다.

손지연을 보는 사람들은 그녀의 시와 같은 노래말에 놀라고 리듬감 있는 자유로운 음악 선율에 다시 놀란다. 그래서 손지연은 그림과 노래와 춤으로 자신의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한 '조니 미첼'과 자주 비교되곤 한다. 주변에서 닮았다는 평가를 듣다보니 그녀 스스로도 조니미첼을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꼽는다.

손지연은 "조니 미첼을 좋아한다고 해서인지 사람들이 많이 닮았다고 말해준다"며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면에서 닮았다고 하는 것 같다. 조니 미첼의 음악은 다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내가 좋아서 음악을 하고 있기때문에 딱히 누가 롤모델이라는 것은 아니다. 음악을 하는건 타고 태어나는 것 같다.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난 아티스트의 혼이 지속적으로 음악을 추구하게 만든다. 앞으로도 평생 음악과 하는 인생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손지연 제공 ]



손지연이 음악을 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 덕분이다. 역시 음악을 하던 아버지는 풍운아 기질이 다분했다. 아버지는 그녀가 어릴때부터 학교도 빼먹고 불쑥 여행을 데려가 주곤 했고 그런 아버지와의 추억이 그녀에게 감성어린 가사와 음악을 만들게 했다. 지난 해 돌아가셨지만 아버지와의 추억은 항상 그녀안에 내재되어있던 음악적 본능을 끌어올려주곤 한다.

계원예고에서 성악을 배우며 발성을 닦은 그녀는 어느 대학 성악과에 입학했지만 제대로 다니지 않았다. “필요성을 못 느꼈다. 음악을 하는 데 대학은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 노래가 있어 행복해 '가진 것 없어 더욱 자유롭게 노래할 것"
술과 노래를 좋아하는 손지연은 가진 것이 없어도 “노래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 일 하면서 돈을 벌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예전에 한 번 공연해주고 150만원인가 받았었다. 이후로는 수입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돈이 없어도 딱히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하게 된 계기도 "돈이 없어 다른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소탈하게 털어놨다. 

술은 친구와 선후배에게 얻어 마시고, 옷은 언니들에게 받는다. 음반 작업 외에 특별히 돈 쓸 데도 없다는 달관의 경지다.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어디든 떠날 수 있고 어디서든 부담없이 노래할 수 있다. 지켜야할 것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롭다.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진 = 손지연 제공 ]


그녀의 노래는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화려한 기교도 없다. 음색은 단순하고 편안하다. 듣는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편안함이 손지연 노래의 가장 큰 장점이다. 흔히 그녀에 대해 평론가들은 "자유로운 척하는 사람이 많지만 손지연이란 아티스트는 진짜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손지연은 대중들에게 "어려울 때 도움이되고 스승이 필요한 자에게 스승이되고 친구가 필요한 자에게 친구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소망을 털어놨다. 자신의 노래를 들으면서 감동 받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가수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향후 그녀는 다양한 여러 가지 형태의 곡을 불러볼 예정이다. 지금까지 포크송 형태의 곡을 주로 만들고 불러왔으나 앞으로는 여러 음악적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현재 손지연은 5집 앨범을 준비중이다. 5집 역시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든 음악들로 채울 예정이다. 오는 12월19일 홍대 엠프라이브클럽에서 연말 콘서트도 계획중이다.

앞으로도 평생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녀가 들려 줄 새로운 감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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