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아주스타] 소녀시대 태연에게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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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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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태연이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하는 모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한국 걸 그룹의 지존 ‘소녀시대’가 몇 년간의 공백을 깨고 본격 활동에 들어가며 연일 화제다. 거기에 멤버 중 하나인 태연(26)이 첫 솔로앨범을 발표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태연의 포지션은 메인보컬, 다시 말해 멤버 중 가장 돋보이는 가창력의 소유자라는걸 말해준다.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던 주요 드라마 OST를 부른 것도 태연이고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상을 보였다.

지난 10월7일 자정을 기해 공개된 태연의 첫 솔로앨범 [I]는 짧은 시간에 주요 인기차트에서 맹위를 떨치며 소녀시대와 태연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쌍둥이 자리’, ‘스트레스’, ‘UR’ 등 인스트루멘틀 작품을 포함 모두 6곡을 수록한 태연의 신작은 차분한 발라드에서 랩과 R&B, 팝록 등을 비롯 여러 장르를 고루 담았다. 전체적으로 현대 21세기 미국 대중음악의 지형도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 타이틀곡 ‘I(아이)’는 힙합 뮤지션 버벌진트가 랩 피처링을 해 또다른 매력을 연출한다. 수록곡도 짜임새 있고 일정 수준 이상을 보여준다. 코드웍 등 제반 작곡 퀄리티도 높다.

물론 발성, 가창력이라는 면만 놓고 본다면 태연에게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태연은 매력적인 육성의 소유자다. 그러나 육성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높은 음역대 이상을 처리하는데 무리가 따른다. 결국 고음역대로 올라갈수록 가성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공연과 같은 장기전 대비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태연의 소리 톤은 무거운 편이고 힘도 많이 실리다보니 간혹 발음이 샌다. 따라서 소리를 위로 띄우는 기술, 예를들어 비성과 같은 발성을 잘 익힌다면 이런 문제가 해결돼 노래를 좀더 경쾌하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컬트레이너 김명기는 “태연은 머리 뒤쪽 아래에서 발성을 하기 때문에 소리가 답답하고 무겁게 들린다”며 “소리를 앞쪽으로 모아서 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성 전문 트레이너 이윤석은 “태연에게선 아날로그적인 육성이 자주 노출되며 그러다보니 소리 구사에서 세련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국 걸 그룹의 새 역사를 써내려간 소녀시대, 그리고 그 팀의 보컬 핵심인 태연이 이처럼 발성적으로 좀더 업그레이드된다면 분명 가공할 보컬리스트로 거듭날 것이다.

문화연예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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