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동 비비고에서 열린 ‘응답하라 1988’(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가 참석해 기자들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PD는 “사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부터 가족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는데 여건상 그게 안됐었다”며 “세련된 세상에 촌스러운 가족 드라마 하나쯤 나오는 건 어떨까 싶어 이번 드라마를 하게 됐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 “드라마나 영화중에 세 번째 속편이 잘 된 적이 없다”며 “그래서 오히려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나 욕심이 적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1988년이라는 시점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 “나를 비롯해 제작진의 기억 속 1988년 즈음엔 이웃간의 정이나 사회적 인심이 살아있던 시기여서 그런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또 연도감을 보다보면 희한하게 사건·사고가 많은 해라 소재적 다양성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쌍문동’이라는 드라마의 배경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가장 평균적인 동네를 알아보다가 쌍문동을 선택하게 됐다”며 “그리고 고증을 도와 줄 수 있는 가까운 지인들이 쌍문동 출신이 많다”고 밝혔다.
또 이전 작품보다 더 먼 이야기인 1988년을 다루는데 대해 “소품을 마련하는 것과 장소 섭외가 어렵다”며 “시기가 멀어질수록 옛날 물건이나 장소가 귀해지고, 또 복고 열풍이 불면서 옛 물건의 가격이 더 올라가 구하기 힘들다”는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과거를 최대한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 했는데, 기억들이 다 다르다”며 “모든 사람의 기억에 다 맞출 순 없어 선택을 해야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늘 드라마 OST가 화제가 됐었다. 신PD는 이번 드라마 음악과 관련해서는 특히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1988년 즈음의 음악들이 정말 다양하고, 좋은 것들이 많아서 이번 드라마를 편집하면서 특히 행복했다”며 “젊은 층들이 잘 모르는 음악이지만 어차피 좋은 음악에는 나름의 힘이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응답하라 1988’은 3번째 응답하라 시리즈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6일 오후 7시50분 첫 방송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