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제주항공이 창립 10년만에 국적 LCC 최초로 코스피(KOSPI)에 상장했다. 지난 1999년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공개를 한지 무려 16년만에 국적항공사의 추가상장이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종합홍보관에서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과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NH투자증권 정영채 IB사업부 대표, 김진규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장식을 개최했다.
제주항공은 2005년 회사 설립 후 2006년 유상증자를 하며 92만주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했고, 이후 내∙외부적인 시장 여건이 마련될 경우 상장을 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다.
취항직후 고유가와 고환율 등 외부 악재, 그리고 기존항공사들의 견제와 여러 유형의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적극적인 위기 돌파전략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LCC로 성장해 이날 화려하게 상장했다.
최 대표이사는 이날 상장 기념사를 통해 “이번 기업상장은 빠르게 변해가는 항공 및 관광업계에서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아시아 최대 LCC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외형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한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산업의 변혁을 이끌며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해온 제주항공은 이날 상장으로 ‘최초’ 타이틀 한 가지를 추가하며 항공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명실상부한 국적 3대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자리매김 했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또 단순 여객 운송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행관련 사업과의 융합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체질변화의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태평양권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 확대라는 과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장을 통한 기단과 노선 등 외형의 획기적인 확대는 물론 다양한 부대사업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강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이른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이 같은 규모를 바탕으로 기존항공사들과 간격을 더 좁히고, 후발항공사들과는 근본적인 차별성을 통해 간격을 확실히 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주항공은 상장이후 공격적으로 기단을 확대하고, 신규노선 개발과 기존노선 증편 등 전략적인 노선 관리를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울을 기점으로 항공기로 3시간 이내 도착 가능한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가 무려 140여개가 분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취항을 한 도시 보다는 취항을 해야 할 도시가 몇 십 배 많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편익 확대는 물론 매출 다변화를 위한 부가매출 확대는 시장에서 제주항공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단순 여객매출 이외의 부가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6.9% 수준이지만 현재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조만간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여객과 달리 성수기와 비수기 매출 변동성이 적고 이익률이 높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요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적 LCC 최초 상장이라는 수식어는 자부심과 함께 강한 책임감을 갖게 한다”면서 “제주항공의 도전은 업계의 표준이 된다는 신념으로 시장에 모범이 되는 경영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전을 이끌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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