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카카오의 ‘생활 밀착형 O2O 서비스’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모바일에 바탕을 둔 ‘온디맨드’를 사업 전략으로 선언했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O2O 강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서는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가 ‘카카오택시’에 이어 ‘카카오드라이버’로 국내 O2O 시장에서 다시 한번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에 기반을 둔 카카오드라이버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대리운전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 대리운전노동조합 등 수도권 5개 대리운전 기사 단체와의 공청회를 이미 시작했으며 운영 방식이나 수수료 등은 향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말 출시된 카카오택시가 8개월만에 누적호출 3000만건을 돌파하며 확실한 입지를 굳힌 카카오는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블랙’에 이어 대리운전까지 추진하며 생활 밀착형 O2O 서비스 확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퀵 서비스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브는 모두 최근 카카오가 강조하는 ‘온디맨드’와 연관성이 깊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업 방침을 수행하기에는 택시와 대리운전이 최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 이미 네이버가 상당 부분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는 앞으로도 오프라인 중심의 생활 밀착형 O2O 서비스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브 모두, 기존 서비스들이 유료로 제공됐기 때문에 향후 시장 반응을 반영해 수익 모델을 적용하기에도 한층 부담이 적다.
김범수 의장의 도박 논란에 이어 이석우 전 대표의 검찰 기소에 이르기까지, 기업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신사업 추진으로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미도 상당 부분 내포됐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 기소의 경우, 검찰의 무리수라는 지적과 함께 국내 ICT 기업들의 반발이 심해 카카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관건은 역시 골목상권의 반발이다. 대리운전의 경우, 사업자들과는 달리 대리운전 기사들의 반응은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카카오의 시장 진출에 따른 대대적인 변화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개별 사업에 따른 잡음보다는 내수에 주력하는 카카오가 그 대상으로 중소상공인들의 영역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는 최고의 방안은 대화와 협력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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