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TA, 중국·인도에 중동까지 설자리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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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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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화학공장 전경]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한국 PTA(고순도테레프탈산, 화학섬유 원료)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인도가 수출 경쟁국으로 변해 압박해오고 있다.

자급력을 키운 중국과 인도가 넘치는 물량을 중동에 내다팔게 되면서 한국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관측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구조조정 이슈가 높은 PTA의 영업환경이 수출경쟁 심화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PTA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중국과 인도는 자체 신증설로 자국 생산량이 늘어나 오히려 수출 경쟁국가로 급부상 중이다.

올해 1월만 해도 중국과 인도는 국내 PTA 수출의 1‧2위 국가였다. 그런데 9월에는 중국이 3위, 인도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양국이 자급력을 늘려 수입 비중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국내 PTA 수출은 올들어 매달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인도 내 PTA는 이미 공급과잉 상황으로 자체 생산 잉여분을 처리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양국의 PTA 생산업체들은 내년 중동지역으로의 수출확대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인도의 경우 중동 지역과 가까워 운송비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과 운송시간 단축으로 인한 납기 측면의 강점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지역은 내년 아시아 PTA 생산업체들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가 내년 중동시장으로 진출하게 돼 전통적으로 중동 내 PTA 최종 수요처에게 제품을 공급해오던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석유화학협회 회의에서는 한국의 PTA 수출 행방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올해 한국 PTA의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85만t 수출), 중국(80만t), 터키(49만t), 중동(48만t), 인도(30만t)는 모두 내년까지 PTA 설비 증설이 잇따라 한국의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한화종합화학은 국내 최대 PTA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최신공법과 생산성 및 효율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등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PTA 원료인 파라자일렌(PX)부터 최종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했으며, 일부 PTA 생산라인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효성은 고기능성 폴리에스터 섬유와 타이어코드, 페트병, 폴리에스터 필름 등 PTA 전방제품 수직계열화를 통한 자체 수급 용도를 확대하고 있다.

태광산업도 친환경 산업용 소재인 저융점섬유(LMF)를 개발해 PTA 자체 수급 용도를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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