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보이는 동부제철 매각, 동부인천스틸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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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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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인천스틸 전경[사진=동부제철]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최근 워크아웃에 돌입한 동부제철에 대한 매각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동부인천스틸(옛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한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이 시작됐다. 11월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부제철은 지난달 28일 증권사에 10군데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DB산업은행은 원활한 매각을 위해 인천공장을 제외한 당진공장만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에서는 동부제철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크다. 우선 철강경기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공장을 추가로 인수했을 경우 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어서다. 다만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동부제철 당진공장이 인접해 있는데다 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현대제철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그간 가격부문에 있어 마찰이 있었던 것과 달리 최근 산업은행측이 신속한 인수·합병(M&A)을 위해 장부가 이하로도 매각을 용인하는 '시장가치 매각'방침을 세운 만큼 인수합병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동부제철이 100% 지분을 보유중인 동부인천스틸은 걱정거리다. 시설이 노후화 된데다 컬러강판과 석도강판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만큼 동국제강을 제외하곤 시너지를 얻을만한 기업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동국제강 역시도 경영난을 겪고 있어 인수합병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상황이 이런만큼 동부인천스틸에 대한 루머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중인 컬러강판 설비를 당진으로 옮긴 뒤 부지만 매각한다는 소문이 대표적이다. 이는 동부제철이 유동성 위기를 겪던 당시, 일부 철강업계 호사가들이 내놓은 농담에서 출발한 이야기로 사실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재 동부인천스틸은 동부제철에 있어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앞서 지난해 산업은행은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인천스틸을 패키지로 묶어 포스코측에 매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포스코가 활용가치 저하 등을 이유로 이를 포기한 바 있고, 잠재적 매수 후보로 거론되던 중국 철강업체들도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은데다, 국내 철강업체들도 인수를 할 만한 여력이 없는 만큼, 이도저도 아닌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재합병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나 주채권단이 산은과 우리은행으로 다른 상황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경우 동부제철 당진공장이 가격이 내려간다면 매수 여부를 다시 고만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로 인천공장의 경우 매수 의지가 없어 매각은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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