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연예인에게 허용된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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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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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가수 아이유의 새 음반 챗셔(CHAT-SHIRE)의 수록곡 '제제'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발표한 아이유의 신보 수록곡 '제제'는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주인공 제제를 재해석한 곡이다. 이 곡의 노랫말과 음반의 표지 이미지를 두고 출판사의 한 직원이 다섯 살 소년인 제제를 성적인 이미지로 해석했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올린 이후 논란이 확산된 것. 많은 이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술작품 표현의 진위 여부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아이유는 지난 6일 소셜미디어에 공식 사과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음원 폐기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작품에 대한 해석은 읽는 사람의 몫이다.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이상, 그 작품이 어떻게 읽히고 해석되는가는 독자의 자유의지에 따른다. 어떤 문학작품이나 음악이든 평론가들이 해석할 수는 있지만 그 해석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볼 수 없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 부모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독립된 또 하나의 인격을 가진 독립된 새로운 사람이듯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면 홀로 선다. 

아이유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5살 어린아이 제제가 가진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자유롭고 순수하고 순수하기 때문에 오히려 잔인할 수 있는 상반된 성격이 매우 섹시하다"라는 표현을 썼다. 아이유의 발언을 들었을 때 5살 제제가 아니라 제제가 갖고 있는 성질에 주목했다고 느껴졌다. 제제의 가사는 은유적이다. 아니 아이유는 이번 앨범 전체에 소설속 캐릭터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모든 내용에 이중적인 의미와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겨두었다. 

아이유의 노래와 앨범 자켓에서 소아성애적인 코드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것 역시 개인의 해석이며 표현의 자유다. 하지만 이것을 일반화시켜서 모든 대중이 아이유의 제제에서 소아성애적인 코드가 읽혀지니 이를 금지해야한다고 나설 필요는 없다. 느껴지는 대로 느끼고 내가 느끼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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