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올해 3분기에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도의 서비스업 생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효과 때문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16개 광역자치단체의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제주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유커의 소비활동에 힘입어 4.9%로 전국 평균(2.8%)을 크게 웃돌며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로써 제주는 작년 4분기(4.6%)와 올해 1분기(6.8%), 2분기(5.9%)에 이어 4분기 연속 서비스업 성장률 1위에 올랐다.
충남이 정부청사가 들어선 세종시로 인구유입이 늘어난 탓에 2위(3.6%)를 차지했고 그다음이 경남(3.3%), 울산(3.2%) 순이었다. 전북은 1.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제주에서는 부동산·임대(23.5%), 금융·보험(12.3%), 보건·사회복지(10.3%) 등의 성장이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소매판매 증가율에선 경기와 충남이 나란히 6.4%로 가장 높았다.
경기는 승용차·연료 소매점(13.3%), 대형마트·백화점(각 7.2%)의 소매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충남에서는 세종시의 인구 유입 증가에 힘입어 승용차·연료소매점(18.0%), 대형마트(5.1%) 등의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소매판매 증가율 1위에 오른 제주는 3분기에 4.4% 증가에 그치며 4위로 밀려났다. 제주의 성장세는 경남(5.1%)보다 낮았고 경북(4.4%)과 같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8월까지 메르스 여파로 제주 공항으로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 등이 작년 3분기보다 올해 3분기에 약 20만명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하면서도 "9월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과 대전은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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