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0일 내년 금융시장이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코스피지수는 1840~2170포인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80~4150포인트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이날 열린 '2016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내년은 5년째 개선되고 있는 미국 경기 고점 논쟁과 8년 주기 대선 트라우마가 겹치는 해"라며 "중국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 기조에 따른 중국발 리스크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향후 중국시장을 볼 때 △제조업 구조조정 △금융리스크 전이 여부 △신흥 서비스산업 발전 등 3가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표 제조업인 철강산업의 경우 중소형 철강사를 포함한 중국 현지 철강사의 전체 순이익은 올해 들어 적자전환했다. 중국 철강협회 소속 철강회사 가운데 50%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조 센터장은 "이는 중국 철강업계의 공급과잉이 만든 가격하락과 밀어내기 수출의 결과"라며 "현지 철강수요 감소로 자체 소화가 불가능한 철강재의 밀어내기식 수출이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제조업 업황은 2009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악화됐다"며 "내년에도 구조적인 과잉투자와 재고문제가 부각되면서 성장률 둔화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조업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과잉투자와 기업의 부채 상승이 금융리스크로 전이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중국 기업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60% 에 달한다. 저신용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5~6배 늘었다.
조 센터장은 "회사채의 40%는 상업은행이 투자한 것"이라며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2017~2018년에는 중국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실채권(NPL) 커버리지 비율은 2012년 296%에서 올해 198%로 낮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를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부터 은행의 자산건전성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중국의 신흥 서비스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3차 서비스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2차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39%)보다 높다.
조 센터장은 "중국의 내수 소비시장은 온라인채널 부분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며 "한중FTA 효과에 따른 소비와 서비스 부문을 성장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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