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시스템 경영’을 꼽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본적인 경쟁력인 품질과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시스템 경영을 바탕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대모비스 종합상황실은 이러한 시스템경영의 결정체다. 지난 2013년 회사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자 종합상황실을 발족했다.
종합상황실은 전사 리스크 요인을 예방하고,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국내외 사업장을 모니터링해 긴급상황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주요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관련 부문과 경영층에 일일 보고함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도 지원하고 있다.
서울 역삼 현대모비스 본사 6층 종합상황실은 한 벽면 전체를 모니터로 가득차 있다. 모니터에서는 전 세계 10개국의 30여개 제조공장의 라인 및 제품별 생산현황·재고현황·생산실적·가동률·재고일수·필드품질 등 다양한 관리수치가 실시간으로 그래픽화돼 전개된다.
이 종합상황실은 평상 시에는 일일 종합현황 경영층 보고, 실시간 가동현황 모니터링, 해외법인 데이터 검증 및 확인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비상상황 발생 시에는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 파악과 전파를 통해 경영층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현대모비스의 컨트롤타워로 전세계 사업장과 고객, 필드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상황보고를 통해 효율적 정보전달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더욱 체계적인 보고 체계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해외 사업장의 CCTV와 화재감지신호를 연계한 ‘글로벌 종합상황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하는 등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관점에서 리스크를 바라보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 주요 경영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경영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7월 현대모비스는 국내 모든 사업장에 설치된 프린터기를 없앴다. 그리고 복합기를 한 대씩 설치해 직원 신분증을 인식한 뒤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현대모비스 현재 종이 없는 사무실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이러한 일환으로 팀장 및 신입사원들에게 태블릿 PC를 지급해 회의 등에 활용하도록 했다.
현대모비스가 회사의 모든 업무문서를 중앙서버에 저장해 자산화하고, 이를 임직원 누구나 언제든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사무관리 혁신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서 생긴 변화다.
중앙서버 활용 이후, 문서를 개인 하드웨어에 저장할 일이 거의 없어져 용량이 큰 데스크톱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임직원 개인 또는 각 팀에서 작성한 각종 보고서·현황자료·시장분석 등 문서화된 모든 업무자료를 전사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자료의 중복 작성을 방지하고,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무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지식자산 관리 체계의 변화와 혁신을 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은 ‘M-클라우드’라는 중앙서버에서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문서공유 활성화 및 협력마인드 강화를 위해 통합검색 플랫폼을 구축,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처럼 통합 키워드 검색만으로 필요한 문서를 쉽게 찾아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공유와 협업문화를 가능케 하는 사무혁신을 통해 회사 내 노하우가 장기 근속자에서 신입사원에게 빠르게 전수되는 것은 물론, 부문 간 소통이 확대되는 등 사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업무자료의 검토와 보고과정이 출력물이 아닌 파일형태로 공유되기 때문에, 페이퍼리스 업무환경이 구축되는 등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자체도 변화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스피드경영은 물론 정보의 가공과 활용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맞춰,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업무방식에서 온라인 방식의 사무환경으로의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기업경쟁력은 물론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협력하는 기업문화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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