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도는 내년 5월 열리는 ‘제15회 세계 습지의 날 기념행사’ 개최지로 서천이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세계 습지의 날 기념행사는 습지에 대한 가치와 보전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정부가 내륙 습지 지역(환경부)과 갯벌 연안 습지 지역(해양수산부)에서 번갈아가며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지난 5월 제주도 동백동산습지 일원에서 열렸으며, 도는 지난 2008년에도 세계 습지의 날 기념행사를 서천으로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내년 세계 습지의 날 기념행사는 5월 중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일원에서 전국 습지 관련 민간단체 관계자와 전문가,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 2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다.
이 기념행사에서는 우선 연안·하구의 생태적 가치, 생태 복원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도의 연안·하구 생태 복원 연구 경과와 성과를 소개하는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 워크숍’이 열린다.
또 국내 해양생물 다양성 연구 및 발전방향을 토론하는 심포지엄, 금강하구 및 유부도 갯벌 국제기구 협력사업 보고와 토론회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세계 습지의 날 기념 서천 습지 에코 투어, 연안 및 내륙 습지 생물 사진 공모전도 개최되며, 지역특산품 홍보 펼쳐질 예정이다.
도는 이번 세계 습지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도의 연안 및 하구 생태 복원 의지를 안팎에 알리고, 성공적인 생태 복원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충남의 청정한 갯벌과 바다를 부각하고, 해양 체험 관광지로써의 위상 확보, 해양 환경 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도는 특히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도전 중인 유부도 갯벌을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안팎에 알려 공감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맹부영 도 해양수산국장은 “내년 행사에 세계적인 습지로 유명한 전남 순천이 도전장을 제출하며 도내 유치에 어려움이 컸으나, 도와 서천군이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대응함으로써 이번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맹 국장은 이어 “기념행사를 꼼꼼하게 준비해 ‘서해의 콩팥’인 충남 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충남 서해가 해양 관광의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습지의 날(2월 2일)은 람사협약(1971년) 25주년을 맞은 지난 1996년 제정됐다.
람사협약은 이란 람사에서 습지의 중요성과 보전 필요성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체결한 것으로, ‘자연 자원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관한 국제 정부 간 최초 협약이다.
이 협약에는 현재 169개국이 가입해 3년마다 총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전 세계 2,218곳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 가입해 1999년 처음 총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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