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토론회 이민·국방예산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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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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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언쟁보다는 논쟁이 오간 자리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극장에서 열린 미국 공화당의 4차 TV 토론회는 비교적 차분하게 정책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의 공화당 토론회 중 가장 실질적인 토론이 오간 자리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동 주관한 이번 토론은 이날 오후 9시부터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벤 카슨, 도널드 트럼프를 포함한 경선 후보 8명이 참가했다. 

◆ 이민정책·최저임금·국방예산 등 주요 이슈 놓고 대립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감세와 작은 정부에 대해서는 공통된 의견을 드러냈지만, 이민정책· 최저임금 등 일부 정책에서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민정책에 있어서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은 '법의 나라(a country of laws)'인 만큼 불법 이민자들의 이주를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면서 불법이민자의 강제송환과 미국 국경 강화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이민자들을 모두 배에 태워돌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이건 멍청한 논쟁이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15달러로 최저임금을 높이는 안에 대해서 트럼프와 카슨은 반대 입장을 표했다. 카슨은 "최저임금을 올릴 때마다 실직자가 늘어난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오하이오 주에서 최저임금을 올린 바 있는 존 케이식 주지사는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옹호의 의견을 개진했다. 

국방예산에 있어서는 마르코 루비오 후보와 폴 랜드 후보가 맞붙었다. 루비오 후보는 폴 후보가 그의 군비 증액 공약을 걸고 넘어지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졌을 때 세계는 보다 강력하고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적극적인 토론을 이끌면서 눈길을 끌었다. 현지 언론들은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젭 부시 후보는 존 케이식 후보보다도 못한 존재감을 보여 지지자들을 실망시켰다고 평가했다. 

경제전문매체 '더 스트리트'가 TV토론 종료 직후 '이날 토론의 승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자 430여 명의 응답자 중 41%가 트럼프를 지목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19%)와 랜드 폴 상원의원(12%)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은 반면 부시 전 주지사(5%)는 칼리 피오리나 전 최고경영자(6%)에게도 뒤졌고, 벤 카슨은 최하위인 3%에 머물렀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주자인 트럼프 후보를 추격해 온 카슨 후보는 그의 자서전 이력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우리는 모든 후보를 검증해야 한다"며 클린턴 후보야말로 리비아 벵가지 사태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을 돌렸다.

CNN은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이름은 힐러리 클린턴이었다면서, 공화당 후보들이 이번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유력후보로 떠오른 '클린턴 때리기'에 가장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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