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투자와 관련한 가정(Assumption)의 한계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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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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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KR투자연구소 대표

신동국 KR투자연구소 대표(숭실대 겸임교수)

투자는 과거와 현재의 정보를 기초로 미래를 예상하고 전망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는 여러 가지 가정을 하게 된다. 특히 틀림없다고 믿는 가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미국은 금리인상을 할 것이며 이것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고 한국의 주식시장은 좋아질 것이다.

중국은 각종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발전을 도모할 것이고 중국과 교역이 많은 한국에게 있어서 금융시장은 긍정적일 것이다’ 라는 정도의 가정에 근거해 투자자들은 의사결정을 할 것이다.

투자를 할 때 시장에 대한 판단과 의사결정은 결국 상당 부분은 투자자의 주관적 시장 전망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가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가정을 어느 순간 ‘사실’ 혹은 ‘진실’로 믿게되고 의심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과거의 ‘가정’을 잊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다. 외국인의 투자가 증가할 것이다. 정도의 가정은 ‘긍정적 전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태국은 고정환율제를 계속할 것이다’ 혹은 ‘러시아 국채도 국채인데… 지급불이행(default)은 없을 것이다’ 등의 가정은 결국 큰 폭의 투자 손실로 이어졌고, ‘큰 사건’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현재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큰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가정은 무엇일까? 개별종목 주식을 투자하는 경우에는 해당 종목에 대해 들은 ‘고급(?) 정보’를 가정해 의사결정을 한다. 그리고 투자한 이후에는 가정이 아닌 ‘사실’로 생각하게 된다.

시장 전체로 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 등 각종 경기부양정책을 만들고 실행할 것이다. 경제지표는 부진하지만 미국은 금리를 인상할 것이고, 세계 경제는 좋아질 것이라는 등의 가정이 있을 것이다.

투자는 과거와 현재의 정보에 기초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투자 수익은 미래의 주가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을 부담한 대가라고 할 수 있다. 투자에 있어서 이러한 ‘위험’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가정을 믿어서 발생하는 피할 수 있는 손실위험은 줄여야 하겠다.

투자는 ‘희망’을 전제로 하는 것은 맞지만, 근거가 약한 ‘가정’ 혹은 ‘가정의 변화’는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위험일 수 있다. ‘가정’이라는 돌다리를 두드리는 것이 ‘안전한 투자’의 출발을 위한 요건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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