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LCC ‘에어서울’ 놓고 경쟁사간 ‘옥신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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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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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 제2 저비용항공사(LCC)이자 국내 여섯번째 LCC인 ‘에어서울’의 면허 발급여부를 놓고, 국내 LCC 경쟁업체간 옥신각신하는 모양새다.

국내 LCC 경쟁사들은 에어서울 출범으로 기존 국적사의 경쟁력 약화, 출혈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반면, 에어서울은 공급과잉에 대한 경쟁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는 에어서울의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신청 사실을 공고했다. 이후 10일간 이에 대한 의견서를 접수받은 국토교통부는 복수의 경쟁사들과 부산시 등에 의견서를 받았다.

국내 LCC 가운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국토부에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부산은 “별도 설립에 대한 의견이 없어 회신을 안했다”고 설명했다.

LCC들이 에어서울과 취항과 관련해 제출한 의견서에는 국내 여섯번째 LCC 등장으로, 공급과잉에 따라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에어서울의 안전운항 문제, 기존 LCC와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항공사들은 에어서울이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을 등에 업고 국제항공운송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특혜’라는 주장이다. 한 LCC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운항경험 없이 국제선을 운항한다는 것은 안전문제에서도 우려된다”며 “기존 대형사를 모회사로 등에 업고 ‘골목상권’에 침입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제주항공 신규취항 당시, LCC의 국제선 취항을 지연시키기 위해 ‘국내선에서 2년, 2만회 이상 무사고 운항을 충족해야 국제선 허가를 내준다’는 규제가 생겼다. 기존 항공사의 자회사 설립에 맞춰 항공법 개정으로 1년 1만회 무사고 운항조항으로 변경됐다. 이후 국토부는 2009년 9월 비행기 3대와 자본금 150억원만 있으면 국제선 항공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해 후발 LCC들의 국제선 취항이 잇따랐다.

또 기존 LCC들은 항공사가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가고, 선택할 수 있는 노선도 많아져 소비자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했다. 한 LCC업계 관계자는 “신규노선 개발없이 기존 모회사의 노선과 항공기를 이어받아 운항하는 것은 실질적인 소비자 편익증대 효과가 없다”며 “소비자가 받는 혜택보다 기존 항공사와 ‘출혈경쟁’으로, 국적사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어부산의 주주인 부산시 등도 의견서를 냈다. 에어부산 지분의 46%는 아시아나항공이, 54%는 부산시(5.02%)와 지역기업 14곳이 나눠갖고 있다. 주주들과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시너지 효과보다 에어부산에 대한 투자감축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정비는 계약을 통해 진행하고 영업, 교육 등 모두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투자 감축이라는 우려는 없다”며 “에어서울이 출범될 경우, LCC간 공동운항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주로 운영하던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중·단거리 16개 저(低) 수익 노선을 넘겨받아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로부터 A321-200(200석 미만)을 3대 빌려 운항한 뒤 2017년 2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2분기(4∼6월)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초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공급과잉에 대한 경쟁사의 걱정은 ‘기우(杞憂)’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에어서울은 국토부를 통해 소명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며 국토부는 사업면허위원회를 열어 면허발급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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