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국내 경기 회복과 미국 금리 인상이 연말 랠리를 제한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수주 가운데 경기 방어적 성격이 더 짙은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연말 랠리가 실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박스권 상단 수준으로 높지만,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지수가 탄련적인 방향을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 경기 지표 개선은 소비 주도가 아닌 정부 주도의 결과"라며 "예컨데 9~10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정부가 주도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내수 소비가 단기로 그칠 수 있어 관련 회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방어적 성격이 강한 통신, 금융, 헬스케어 등에 주목할 만하다"며 "특히 통신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저평가 돼 있고, 헬스케어는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물론 내수주가 절대적인 대안도 아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해 연말마다 내수주, 배당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새로운 이슈도 아닐 뿐더러 현재 이들 업종 주가가 낮은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