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보호부가 전날 오염물질 배출량 감축 방침을 따르지 않은 중국 동북부 지역 기업 110여 곳을 적발해 곧 엄벌할 것이라 밝혔다고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환경 당국은 지난 며칠간 중국 동북 3성인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린(吉林)성, 랴오닝(遼寧)성 기업을 대상으로 오염물질 배출량 실태 조사에 나섰다. 최근 동북부 지역 초미세먼지가 급증하는 등 대기질이 심각하게 악화된 것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됐다.
쩌우서우민(邹首民) 환경감찰국장은 "조사 결과 110여 곳의 민간 소기업이 오염물질을 제한없이 방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며 "이는엄중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이 오염물질 감축에 나서지 않고 있는 현실은 최근 동북부 지역의 겨울 난방 시작과 연관된 것으로 판단됐다.
쩌우 국장은 "규모가 작고 관련 설비가 열악한 수준인 소기업의 경우 난방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동시에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일 능력이 애초에 없다"면서 "난방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여과없이 대기 중에 쏟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부터 중국 동북부 지역에 심각한 스모그가 밀려와 주민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면서 당국은 원인분석과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현재의 심각한 대기질 상태가 최소 17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