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부영은 1만9002㎡ 규모의 뚝섬 일대 부지에 49층 규모의 관광호텔 3개동 건설을 골자로 한 사업 계획안을 성동구에 제출했다. 부영은 2009년 10월 이 땅을 매입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 11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뚝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Ⅳ) 변경 및 세부개발계획결정안' 심의를 보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복합용도로 계획돼 있는 만큼 숙박시설만 95%를 차지하는 것은 취지에 어긋난다"며 "이번주 내로 공동위에서 보류된 사유에 대한 결과를 부영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영은 복합개발 용도에 맞는 수정 계획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부영이 서울 도심에서 호텔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고, 송도 부지를 매입하면서 업계에서는 임대사업으로 얻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호텔·리조트·테마파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영이 주거품질 등 이미지 제고에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안다"며 "주상복합, 호텔·리조트 사업 등을 통해 주거품질에 대한 이미지도 제고하고 사업영역도 다각화 하기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2015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부영은 건축부분에서 1조6869억원의 실적으로 전체 건설사중 9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부영은 호텔·리조트나 골프장 등의 사업은 꾸준히 진행해 온 것으로 최근 실적 상황에 따른 사업영역 확대가 아니란 입장이다.
부영 관계자는 "앞서 부영은 호텔, 도시개발 사업 등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 왔다. 갑자기 몸집을 불리다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등의 주장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부영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40분 거리인 제주중문단지에 '제주 부영호텔&리조트'를 지난 7월 30일 개장했다. 총면적 5만3354㎡에 지하 2층~지상 8층(총 262실) 규모의 호텔과 지하 2층~지상 9층(총 187실) 규모의 리조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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