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가시권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되면서 중국 금융시장의 기대감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이미 위안화의 SDR 편입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중국 증시와 해외거래소간 교차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안화 SDR 편입으로 위안화 사용량이 급증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도 빠르게 늘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푸는 분위기다.
시장이 위안화의 SDR 편입을 확실시하는 배경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의 발언이 있다.
증권일보(證券日報)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IMF 실무진은 위안화가 SDR 편입을 위한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면서 "위안화를 기존의 달러, 파운드, 유로화, 엔화와 함께 SDR 통화바스켓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집행위원회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위안화 SDR 편입을 위한 조건과 상황이 완전히 무르익었고 이제 이사회가 위안화에 손만 들어주면 모든 것이 마무리된다는 의미다. 위안화의 SDR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는 이달 30일 열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인민은행은 이를 적극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4일 "위안화의 SDR 편입은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 각국에도 이로운 일"이라며 편입이 반드시 성사되야함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 금융시장과 언론은 속속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 증권가가 기대감에 부푸는 모양새다. 증권가는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강력한 상승동력이 사라진 중국 증시에 해외에서의 자금투자가 늘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해외 증시와의 연계도 쉬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후강퉁(홍콩, 상하이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 선강퉁(홍콩과 선전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에 이어 중국 당국이 계획하고 있는 이른바 '후룬퉁(沪倫通)' , '후바퉁(沪巴通)'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후룬퉁은 상하이와 런던거래소, 후바퉁은 상하이와 파리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중국 채권시장도 상당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증권일보는 증권전문가 옌웨(閻岳)의 평론을 통해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A주의 국제화, 쌍방향 개방에 속도가 붙고 향후 5년내 중국 채권, 주식 등에 유입되는 자금이 6000억 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관영영자치 차이나데일리는 HSBC(홍콩·상하이은행) 등이 세계 각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위안화의 세계 외환보유고에서의 비중이 2025년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이는 위안화의 SDR 편입을 전제한 결과로 현재 위안화의 세계 외환보유고에서의 비중은 0.3% 수준에 불과하다.
IMF SDR은 IMF 회원국이 필요시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 일종의 기준통화로 현재 달러화(44%), 유로화(34%), 엔화(11%), 파운드화(11%) 등 4개 통화만이 포함돼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