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카드, 클리어카드 고객에 적립율 낮은 리워드카드로 변경 유도 ‘꼼수’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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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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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 씨티카드 고객이 클리어 카드 안내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 직장인 A씨는 최근 씨티카드 상담원으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해당 상담원은 A씨에게 “발급받은 클리어 카드를 리워드 카드로 바꾸라”는 식으로 말했다. A씨는 “분명히 싫다고 거절의사를 밝혔는 데도 계속 강요해 부담감을 느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씨티카드를 운용중인 씨티은행이 일부 고객들에게 이미 발급받은 기존 씨티카드를 포인트 적립형인 리워드카드로 바꿀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씨티카드 가운데 클리어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에게 리워드카드로 변경을 강요하는 전화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어카드는 지난해 연말 신용카드포털 카드고릴라가 진행한 ‘2014 신용카드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중교통, 식음료 업종 등에서의 폭넓은 할인제공이 인기의 비결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높은 할인율과 그에 동반한 인기로 손해율이 당초 전망치를 상회하자 씨티카드가 다른 카드로 교체를 유도하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벌이게 됐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실제로 클리어카드는 월 총 할인한도가 2만원(전월실적 50만원 이상)인 반면 리워드카드는 전월실적이 동일할 경우 2500원(0.5%)이 적립되는데 그친다. 리워드카드로 클리어카드와 동일한 최대 2만원을 적립받기 위해서는 전월실적 160만원을 기록해야 한다.

고객들은 씨티카드의 이같은 '꼼수' 마케팅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A씨는 “높은 할인율을 미끼로 가입을 홍보하다가 이제 와서 혜택이 적은 적립형 카드로 교체를 강요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할인과 적립이라는 분명히 다른 성격의 카드로 강요하는 전화에 불쾌감마저 느꼈다”라고 말했다. 다른 고객 역시 “연체를 한 적도 없는데 강압적인 씨티카드의 안내에 부담이 컸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3개월 이상 카드를 이용하지 않을 시 보유 상품에 대해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판단해 다른 상품을 소개하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70만원 이상 사용한다는 가정하에, 클리어 카드는 최대 2만원이 할인 한도 이지만 리워드는 특별적립 2만원한도 이외에 기본적립 0.75%를 받으므로 고객의 사용금액에 따라 리워드 카드의 혜택이 더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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