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정착농원은 1948년 정부 주도로 이뤄진 한센인 이주 정책에 따라 조성된 마을로 정부가 이들의 생계를 위해 양돈을 장려하면서 재래식 축사가 난립하고 가축분뇨가 발생하는 등 오랜 기간 호남고속도로의 악취와 새만금수질 오염을 야기해왔다.
또 왕궁정착농원으로 인해 발생한 새만금 수질오염과 악취는 왕궁은 물론 삼례와 봉동 주민들, 주변 7개 초·중·고, 대학교 등 인근 지역에도 악영향을 미쳐 이곳의 환경개선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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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주교제에 물오리떼들이 찾아와 노닐고 있다[사진제공=전북도]
그러나 부족한 지방재정 여건 등으로 해법을 찾지 못하다가 2010년 정부와 전북도, 익산시가 합동으로 '왕궁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새만금 수질개선대책에 담아 총 1,159억 원을 수질 및 환경개선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이 지역의 환경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주민대표의 말에 따르면 과거 축사로 빽빽했던 자리에는 바이오 순환림 숲이 들어서서 고라니가 출몰하고 있고, 도랑에는 물고기가 살 정도로 깨끗한 물이 흐르며, 주교제에서는 물오리떼가 날아드는 등 환경개선은 물론 생태계 복원도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 마을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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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환경지킴이가 마을을 순찰하며 자율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도]
전북도에 따르면 익산농원 주변 악취는 2012년에 비해 72%(복합악취 35⇒9.9)가량 개선됐고, 왕궁에서 흘러나가는 익산천 수질의 경우 2011년에 비해 71%(TP 3.470mg/L⇒1.004mg/L)가 개선됐다. 만경강 수질 또한 2011년에 비해 73%(TP 0.376mg/L⇒0.1mg/L)가 개선되는데 기여해 새만금호 수질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의 태도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에는 왕궁 주민들도 환경 개선에 동참하면서 올해 10월부터 주민들 스스로 수질오염방지를 위해 자율환경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매일 마을을 순찰하면서 현재까지 노후 축사 등 시설개선 6건, 20여건의 가축분뇨 관리개선을 하는 등 살기 좋은 왕궁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전북도는 앞으로 백제역사 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발맞춰서 그동안 악취와 수질오염으로 얼룩진 왕궁마을의 이미지를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도록 2017년까지 잔여축사를 추가 매입, 더 많은 수림을 조성하고, 내년까지 거대한 가축분뇨 웅덩이였던 주교제를 생태습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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