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취업자 10명 중 6명은 실직이나 이직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기부나 자원봉사 활동은 줄고 여가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졌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후준비 여력이 부족해 60대에서는 절반 정도만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
통계청은 26일 전국 1만8576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5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취업자 중 61.0%가 평소 직장을 잃거나 이직을 해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불안함이 매우 심하다는 응답도 16.4%나 됐다.
남자(62.3%)가 여자(59.2%)보다 불안함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수입(38.8%)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안정성(28.0%), 적성·흥미(16.7%)가 이었다.
20대 이상 모든 연령층은 직업을 선택할 때 수입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지만 13∼19세는 적성·흥미(37.1%)를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29세 청년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기관(23.7%)이었다. 그다음이 공기업(19.5%), 대기업(18.7%)이었다.
남녀 모두 일을 우선시하지만 그 정도는 남자가 여자보다 19.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일을 우선한다는 비중은 남자가 61.7%였고 여자가 42.3%였다.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육아 부담(47.5%)이 꼽혔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관행이라는 답도 21.5%를 차지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부나 자원봉사 경험 비율은 더 줄었다.
지난 1년간 기부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9.9%로 2011년(36.4%), 2013년(34.6%)에 이어 감소 추세를 보였다.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응답이 63.5%로 가장 많이 꼽혔다.
앞으로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5.2%로 2년 전보다 3.2%포인트 줄었다.
1년 동안 자원봉사활동 경험이 있다는 비중도 18.2%로 2년 전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37.3%로 5.9%포인트 줄었다.
구주의 소득,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해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해 평가하라는 질문에 53.0%는 중간층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3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상층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1.9%에서 2.4%로 늘었고 하층이라고 답한 비중은 46.7%에서 44.6%로 감소했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는 것은 어렵다고 보는 비중이 컸다.
현재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1.8%로 2년 전보다 6.4%포인트 낮아졌다.
다음 세대인 자식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은 31.0%로 본인세대보다는 높게 나타났지만 감소폭은 8.9%포인트로 더 컸다.
19세 이상 성인 인구 중 소득이 있는 사람은 78.5%로 2.1%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자신의 소득에 불만족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46.3%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년 전보다 2.7%포인트 떨어졌다.
60세 이상에선 절반인 50.5%가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소득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1.4%에 그쳤다.
특히 소득에 만족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30대에서 1.7%포인트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1년 전과 비교해 가구소득이 증가했다거나(16.8%) 비슷하다(59.3%)는 응답은 2013년 조사보다 각각 0.2%포인트, 2.1%포인트 증가했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선 노후 준비를 자녀에게 의탁하겠다는 비율이 27.0%로 2년 전보다 31.7% 감소했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68.4%는 자녀와 같이 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년 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32.5%), '독립생활이 가능해서'(26.6%) 자녀와 따로 산다는 응답이 많았다.
자녀와 같이 사는 고령자 중에선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라는 답변이 34.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령자의 75.1%는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05년(52.5%)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생활여건을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응답은 38.8%로 나타났다. 2년 전 조사 때보다 7.8%포인트 증가했다.
신문을 보는 비율은 72.5%로 나타났다. 일반 종이신문(43.1%)을 보는 비중은 인터넷(86.0%)으로 본다는 응답자의 절반에 불과했다.
지난 1년간 책을 읽었다는 응답자는 56.2%로 2년 전보다 6.2%포인트 감소했다.
책을 읽었다는 응답자의 1인당 평균 독서량은 16.5권으로 집계됐다. 2년 전보다 1.4권 감소했다.
앞으로 하고 싶다는 여가 활동은 관광(59.4%), 문화예술관람(34.2%), 취미·자개개발(34.2%) 순으로 나왔지만 실제 여가에는 주로 TV를 시청한다는 응답이 69.9%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휴식(50.8%), 컴퓨터 게임·인터넷 검색(19.0%) 순이었다.
여가 생활을 만족스럽게 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경제적 부담(58.2%)이 가장 컸고 그다음이 시간 부족(20.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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