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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차관급 당국회담 내달 11일 개최 합의…실무접촉 '11시간 동안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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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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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에서 김기웅(오른쪽)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과 황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제공]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26일 남북 당국회담 개최를 위해 열린 실무접촉은 11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내달 11일 개성에서 차관급 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평양시간 오전 10시)께  영하의 날씨 속에 실무접촉 장소인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 도착한 우리측 대표단은 북쪽 수석대표인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과 만나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실제 회담은 두 시간 20분 뒤에야 시작될 수 있었다.

통일각에서 진행되는 회담 내용을 남측 회담본부와 평양과 주고받기 위한 통신선로를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통일각내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양측 대표단은 낮 12시 50분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고, 곧 1차 전체회의가 시작됐다.

일견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참석자들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김 본부장은 시종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했고, 회담 시작과 함께 황 서기국 부장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사라졌다.

양측은 초반부터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대표단은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오후 2시 20분까지 90분 동안 당국회담의 형식과 대표단 구성, 회담 개최 시기, 장소, 의제 등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설명한 뒤 점심식사 시간을 겸해 휴회에 들어갔다.

우리 측은 1차 전체회의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우려를 낳았던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측이 초반에 '차관급' 회담을 제시했고, 북측 역시 이와 동격인 '부상급'을 제안했던 까닭에 큰 이견이 없었던 반면 당국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에서는 남북간 입장차가 쉬이 좁혀지지 못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우리측은 당국회담이 남북관계의 제반 문제를 폭넓게 협의하는 채널인 만큼 의제도 포괄적으로 규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면서 "북측은 의제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자는 입장을 취했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결국, 양측은 두 차례의 전체회의와 5차례의 수석대표 접촉을 거치고서야 합의점을 도출했고, 회담 개시로부터 11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59분께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무박(無泊) 4일의 판문점 남북 고위급 접촉과, 무박 2일간 진행된 9월 7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등 최근 남북간에 진행된 회담이 대체로 날짜를 넘기는 철야 협상으로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당일 합의가 도출된 것은 이례적으로 볼 측면이 있다는 게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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