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제공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 10월의 전체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5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지난 10월 수출이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정부가 기획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블프)' 행사 등 내수 진작 정책의 영향으로 소비는 5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런 감소 폭은 올해 1월(-1.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9개월 만이다.
월별 산업생산은 지난 6월 0.6% 늘어난 이후 7월 0.5%, 8월 0.5%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지난 9월의 산업생산 증가폭(2.5%)은 4년6개월(5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호조를 보이던 산업생산을 5개월 만에 하락 반전 시킨 것은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10월 수출(통관 기준)은 작년 같은 달보다 15.9% 줄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이어온 '연간 수출 1조달러' 행진도 올해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수출 부진으로 생산의 핵심 부분인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1.4% 줄었다.
일부 업체의 정기 보수 기간까지 겹친 탓에 화학제품 생산이 4.0% 감소했고 자동차부품 생산 감소로 자동차 생산도 2.8%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2.1% 감소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5.4%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4%포인트 하락한 73.8%를 나타냈다.
제조업 재고율은 126.8%로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1.9%), 부동산·임대(2.1%) 등이 늘어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생산이 부진했지만, 소비는 계속해서 호조를 보였다.
소비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1%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월(4.0%) 이후 5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최정수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1.6%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8.1%)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도 7.7% 늘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선박)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공공부문 수주는 감소했으나 민간부문 제조업체와 기타운송장비, 자동차 등에서 수주가 늘어 국내 기계수주는 6.0%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7.8%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지난 4월(-2.1%) 이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건설수주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5% 증가했는데, 주택과 연구소, 관광서, 발전·송전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했다.
내수 출하지수와 건설기성액이 감소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 수입액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올랐다.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증가가 경기선행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개선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수출 부진이 생산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부처 합동 수출진흥대책회의를 통한 수출 기업 현장 애로 해소 등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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