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등골브레이커 40만원짜리 일본 초등생 가방 '란도셀' 판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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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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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바오망에서 판매되고 있는 란도셀 구매대행 상품들. [사진=타오바오망 캡쳐]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롯데마트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이 초등학생을 겨냥해 40만원짜리 일본산 가방인 '란도셀' 판매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빅마켓은 1일부터 란도셀 100개를 시중가보다 최대 30% 저렴한 39만9000원에 판매한다.

란도셀은 백팩을 뜻하는 네덜란드어의 '란셀(ransel)'에서 비롯됐다.

일본 에도(江戶) 시대말기인 1847년 왕족과 귀족자녀들의 교육기관으로 세워진 가쿠슈인(學習院)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백팩 형태의 가방을 메도록 한 것이 기원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란도셀은 가장 비싼 제품이 70만원에 육박해 패딩 점퍼에 이어 이른바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하는 '등골브레이커'로 유명해졌다.

란도셀이 고가인 이유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계속 쓸 수 있을 정도로 소가죽을 이용해 튼튼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잦은 지진이 발생하는 일본에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이런 고가의 초등생 가방을 고급 매장인 백화점도 아닌 서민이 찾는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취급하고, '할인판매'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데 대해 자칫 위화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등골 브레이커'를 일반 학부모들이 별 부담 없이 사줄 수 있는 제품처럼 인식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총수 형제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일본 기업' 논란에 휩싸인 롯데그룹 계열사가 일본색이 짙은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란도셀은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일본 초등생들은 대부분이 메고 다닐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가방이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 수요가 있어 특가 상품으로 선보였을 뿐"이라며 "빅마켓은 일본 상품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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