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환율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중국 경제 둔화 및 위안화 변동성은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안화의 높아진 위상은 한국 금융 및 경제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마틴 트리코드 HSBC 코리아 행장은 "모든 외국환을 원화나 미국 달러화로 바꾸는 대신 위안화로 보유하려는 한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위안화 상품 및 위안화-원화의 상호 비즈니스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미 달러 중심이었던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이날로 개설 1주년을 맞이한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일일 거래량은 평균 22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개장 초 일평균 거래량 8억8000만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이전까지는 원화를 먼저 달러화로 바꾸고, 달러화를 다시 홍콩 등에 있는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로 바꾸는 식으로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했다. 양국 간 통화 거래가 번거로웠다.
그러나 서울에서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거래 규모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위안화 매매기준율은 내년 1월부터 원·달러·달러·위안 재정환율에서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시장평균환율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국내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내년에는 상하이에서도 양국 간 통화가 직거래되는 시장이 열린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G2로서 경제적 위상을 갖췄고 금융부문에서도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중간 경제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위안화 직거래는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안화 결제를 늘리면 그만큼 달러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이는 보유 및 결제통화를 다변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달러화의 변동성으로 인한 시장 충격에 대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려도 만만찮다. 위안화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만큼 중국 환율 변동에 대한 리스크는 감안해야 할 점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와의 연관성이 실물경제에서 금융시장으로까지 넓어지면 그만큼 충격의 범위도 커진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위안화에 대한 시장 불안요소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외환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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