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축구굴기'에 힘 입은 차이나머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 맨체스터시티 지분을 일부 인수한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중국미디어캐피털(華人文化·CMC)과 중신(中信·CITIC)캐피털이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모회사인 시티풋볼그룹(CFG)의 지분 13%를 4억 달러(약 4632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전했다.
이번 인수소식은 시 주석이 영국 맨체스터 맨시티 연습구장을 찾은지 한 달 만에 나온 것으로 더욱 주목됐다. 아직 영국 당국의 승인 절차는 남은 상태다.
CFG는 2011~2012년, 2013~2014년 두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엄 리그에서 우승한 맨시티는 물론 호주의 멜버른 시티와 미국의 뉴욕 시티,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등 축구 클럽을 운영하는 지주회사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인수했으며 현재 기업 가치는 3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리루이강(黎瑞剛) CMC 회장은 "CMC와 컨소시엄 파트너인 CITIC는 이번 투자로 글로벌 축구산업 발전을 위한 플랫폼을 확보하고 중국이 세계 축구계에 공헌할 수 있는 무대를 얻게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리 회장은 또 "중국 당국 지원 등으로 중국 스포츠 산업, 특히 축구경제의 잠재력은 크고 전망이 밝다"면서 "관련 산업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축구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시 주석은 올 2월 '중국 축구개혁 종합방안'을 통과시키고 3월 '중국 축구개혁 방안 50개조'를 발표했다. 4월에는 중국 축구개혁을 이끌 '중국 축구개혁 영도소조'를 설립하는 등 이른바 '축구굴기'를 추진 중이다.
이에 올 들어 차이나머니도 해외 유명 축구 클럽으로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 11월에는 중국 완구업체 라스타그룹(星輝互動娛樂)의 홍콩 자회사가 최대 1776만 유로(약 220억원)에 스페인 축구팀 에스파뇰 지분 최대 56% 확보를 선언했다. 9월에는 중국화신(華信)에너지(CEFC)가 오랜 전통의 체코 축구구단 슬라비아 프라하의 대주주로 등극했다.
올해 첫 해외 명문 축구클럽 투자소식은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王健林) 회장의 완다(萬達)그룹으로부터 나왔다. 올 1월 완다그룹은 4500만 유로(약 553억5000만원)를 투자해 프리메라 리가의 아틀렌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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