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던 분양시장이 12월에도 식을 줄 모른다. 예년보다 아파트 분양이 늘면서 부산, 대구 등 지방 5대 광역시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분양가도 치솟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5대 광역시 분양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38만원으로 2008년(1029만원) 이후 7년 만에 100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분양가 상승세는 부산이 이끌었다. 부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971만원)에 비해 273만원 증가한 124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가의 대형 주택이 수차례 공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엘시티더샵은 144~244㎡의 3.3㎡당 분양가가 2900만~3070만원 수준에 공급돼 수도권 아파트 평균(1140만원)보다 높았다. 우동 해운대센텀경동리인, 토성동 경동리인타워, 우동 해운대동백두산위브더제니스 등도 지역 평균보다 높은 1300만~1700만원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국 분양단지 100대 1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28곳 가운데 부산 지역은 11곳이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4월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공급한 부산광안더샵은 91가구 모집에 3만4496명이 몰리며 379.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5대 광역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반해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1140만원으로 지난해(1202만원) 보다 62만원 낮아졌다. 이는 하반기 이후 수도권 미분양 가구가 증가하고 내년 분양시장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늘면서 지역 평균 분양가 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는 단지들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0월 용인에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는 용인지역 평균 분양가(1000~1100만원)보다 낮은 700만원 후반대로 분양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 호조로 건설사들이 미뤄왔던 물량을 쏟아내면서 공급이 크게 증가했다”며 “하반기 들어 청약양극화가 심해지고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호조세가 다소 꺾이고 있어 대출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분양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