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우리은행의 성공적 민영화를 위해 분납방식의 국민주 매각도 고려할 필요'라는 보고서에서 "우리은행 조기 민영화에 방점을 둔다면 유효수요 확대가 가능한 매각구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의 과점주주 매각방식 이외에도 국민주 방식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주는 정부나 정부투자기관이 보유한 주식을 국민 다수에게 매각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만 국민주 방식은 매각 가격이 낮아지고 경영권 프리미엄 확보가 어려원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과 어긋나는 문제가 있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가 그동안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올해 6월 기준 36%로 저평가되는 등 우리은행 주식에 대한 시장수요는 저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주,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민영화에 활용한 '주금(주식 발행을 위해 투자자가 납부하는 금액) 분할납입' 매각구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방식은 매각시점에 매각대금을 확정하되, 매각대금 일부를 나중에 낼 수 있게 함으로써 투자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는 "주금 분할납입과 같은 국제적 방식을 준용해 지분매각을 추진하면 우리은행 민영화의 성공가능성은 제고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다섯 번째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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