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안보 관련 법률을 시행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일본 내 청년과 학자들이 모여 반대 시위를 벌였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은 6일 안보법에 반대하는 청년단체 SEALDs(실즈)와 학자들의 모임 소속 회원들이 이날 도쿄 긴자 등 중심부에 모여 약 1.5km를 행진하면서 안보법 폐지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45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그룹인 실즈는 지난 5월 일본 정부가 안보법 처리 강행 의지를 밝힌 직후 결성됐다. 이후 안보법안 시행 반대 집회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집회 취지와 의미 등이 알려지면 지난 8월 말에는 12만 명이 운집한 대규모 집회를 이끌었다. 내년 여름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까지 투쟁을 이어간 후 해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위에 참가한 일본 배우 이시다 준이치도 단상에 올라 "이미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를 왜 바꿔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전쟁 반대', '헌법을 지켜라' 등의 구호들이 등장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해 9월 제·개정해 공포한 안보 관련 법률을 내년 3월 29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내년 초 각의(각료회의)에서 안보법률 시행일을 결정하는 등 시행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30일 공포된 안보법률에는 공포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시행하도록 하는 부칙이 설정돼 있다. 안보 법률이 시행되면 일본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타국이 공격받아 자국의 안전이 위험하다고 판단될 때 대신 반격하는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미군을 비롯한 타국 군대에 대한 후방 지원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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