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숨 막힌다", 베이징 사상 첫 스모그 적색 경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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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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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초중교 휴교와 기업 탄력적 근무제 실시 권장...10일까지 이어질 듯

중국 베이징에 역대 최초 스모그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지난주 심각한 스모그로 뒤덮였던 베이징 시내의 모습.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베이징에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스모그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

중국중앙(CC)TV는 베이징시 당국이 7일 저녁 6시(현지시각) 전날 내렸던 주황색(2급) 경보를 최고단계인 적색으로 높이겠다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7일 베이징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 수치가 하루 종일 200㎍/㎥ 안팎을 기록해 '심각(重度)한 오염'도를 보이고 하이뎬(海淀)구 등은 270㎍/㎥ 수준까지 치솟은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적색경보는 PM 2.5농도가 200 ㎍/㎥ 이상인 '심각한 오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리는 경보다.

베이징에 적색 경보를 발령한 것은 역대 처음으로 중국 동북지역은 물론, 베이징 등 일대를 습격하고 있는 스모그가 생각 이상으로 심각함을 입증했다. 

전날 베이징 기상 당국은 7일부터 9일까지 스모그가 다시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주황색 경보와 함께 시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의 야외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2100여곳의 기업 및 건설현장의 공사 작업도 중단된 상태다. 당국은 9일이나 10일경 찬공기가 밀려오면서 스모그는 가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상당국은 8일 오전 7시경 부터 10일 12시까지 예상보다 심각한 스모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보단계를 오히려 높였다. 이와 함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휴교와 사업체의 탄력적 근무제 도입도 권장했다. 베이징 거주 주민의 외출 자제와 외출시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하고 자동차 홀짝제 실시도 예고했다.

이번 적색경보 발령은 지난주 최악의 스모그가 습격했을 당시 적색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는 시민의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7일부터 무려 닷새간 베이징은 심각한 스모그로 시름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베이징 일부 지역의 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인 25㎍/㎥의 무려 40여배에 달하는 976㎍/㎥까지 치솟기도 했다. 

중국의 스모그 경보는 가장 높은 수준의 순서로 적색(1급)·주황색(2급)·황색(3급)·청색(4급) 경보 등 4단계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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