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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채권단, 4500억 지원 방안 논의… 내주 지원 여부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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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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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11일 실무회의를 열고 4500억 규모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액은 과거 채권단이 지원키로 결의했다가 지금까지 지급하지 않은 미집행금이다. 지원액은 선박건조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STX조선에 대한 실사 결과를 보면 채권단이 선정한 실사법인은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상회하고 사업구조조정, 수주합리화, 인적구조조정 등을 실행할 경우 2017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STX조선이 회생절차를 신청할 경우 협력업체 연쇄 도산, STX엔진 등 관계사의 연쇄 부실 우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 회생절차를 신청하면 대출채권 대부분이 즉시 부실화됨에 따라 RG대지급 등 손실을 일시에 인식해야 하는 부담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채권단은 실사 경과를 바탕으로 자율협약 상태로 계속기업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사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수립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STX조선은 2013년 4월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 등을 바탕으로 과거 누적된 부실을 대부분 해소한 상황이다.

기존 저가 수주 선박의 대부분을 인도 또는 계약 취소했고 STX대련 청산, STX핀란드 매각 등으로 해외 투자 손실도 정리한 상태다. 아울러 저가수주 방지 및 선종 단순화 목표에 따라 채권단이 신규 수주를 철저하게 관리함으로써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중이다.

실제 2013년 1조5033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3039억원 손실로 적자 폭이 줄었고, 올해 들어 9월 현재 4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자율협약 개시 당시 예상과 달리 세계 선박발주량이 급감하는 등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대외 여건도 악화됨에 따라 신규 수주 저조 등으로 기업 경영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자금 지원과 별개로 STX조선은 사업 구조 개편과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건조 능력과 선종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진해는 선대를 5개에서 2개로 대폭 축소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5~7만톤급 탱커선에 특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대형조선사들과의 수주경쟁을 해왔던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은 수주를 중단하게 됨으로써 국내 조선업계 과잉공급 및 저가수주 우려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고성은 기수주 건조 물량이 인도되는 2017년 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변경해 국내 조선사의 대형블록 하청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실행한다. 자율협약 개시 이후 올해 10월까지 864명의 인력(24.4%)을 이미 감축했으며, 금번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추가적으로 930여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부터 전 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함으로써 원가 절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외에 STX프랑스의 재매각 및 약 800억원 규모의 여타 비영업용 자산의 신속한 매각 추진하고 추가 자금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별도의 추가 자구계획을 수립·실행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금번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 방안 시행을 통해 STX조선이 내년 하반기까지 추가 신규자금 지원 없이 정상 운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기수주 선박을 대거 인도하고, 신규수주는 축소함에 따라 RG잔액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외여건 악화가 심화되고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회사의 근본적인 턴 어라운드 여부 및 독자 생존 가능성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각 채권기관은 지원방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친 뒤 개별 의사결정 단계를 거쳐 내주 중 찬반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채권액 비율로 75% 이상이 동의하면 지원안은 통과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의 채권액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붙기'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아 가결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TX조선에 대한 금융권 여신공여액은 올 3분기 말 현재 4조2878억원이다.

이 가운데 산은이 1조89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농협 8012억원, 수출입은행 7066억원, 우리은행 3788억원, 하나은행 1089억원, 신한은행 963억원, 경남은행 300억원, 광주은행 6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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