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의 한 지방정부가 젊은층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교통비 장기 대출 제도’를 마련, 대학생들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중부 시즈오카시는 신칸센(고속열차)을 이용해 현내 자택에서 도쿄 등 타 지역 대학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학용 정기권 구입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시즈오카에서 신칸센을 이용해 도쿄까지 갈 경우 통상 약 60~90분이 걸려 이동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한 달 기준 9만 1950엔(약 90만원), 3개월 기준 26만 2100엔(약 256만원)이 들어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일부라도 지원을 받는다면 부담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통학을 원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데다 자취 대신 통학을 택할 경우 현내에 취업할 확률이 높다는 통계에 따라 마련한 조치다. 시즈오카시의 추산에 따르면, 시즈오카 시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중 약 40%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수도권 대학 진학 희망자 154명 중 약 80%가 집에서 통학을 희망하고 있었다. 통학하면서 학교 생활을 마친 뒤에는 타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현내에서 취직하는 경우도 많았다.
교통비 장기 대출 제도는 기본적으로 돈을 빌린 뒤 대학 졸업 후에 갚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시즈오카시는 교통비를 지원받은 학생이 대학 졸업 후 시즈오카 소재 기업 등에 취업하면 상환을 대폭 감면해주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젊은 노동 인구를 흡수하면서 인구 유출을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시즈오카시는 신칸센 활용도를 토대로 시범 운영한 뒤에 일반 열차나 고속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까지 지원 대상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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