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의 집권 자민당 중진의원이 당규를 바꿔 아베 신조 총리의 임기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토야마 구니오 자민당 중의원(13선)은 이날 자신이 주재한 연구 모임에서 “아베 총리가 3년에 걸친 재선 임기 동안 훌륭한 성과를 낸다면 당규를 바꿔서라도 총재직을 연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처음으로 총리 장기 집권을 위한 자민당 당규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셈이다.
현행 자민당 당규에 따르면 총재의 임기는 3년으로, 2연임 최대 6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2006년 처음 정권을 잡았다가 1년 만에 물러났던 아베 총리는 자민당의 야당 시절인 2012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그해 12월 총선을 거쳐 집권했다.
임기말인 지난 9월에는 무투표로 자민당 총재에 재선되면서 당 총재 임기가 3년 늘어났다.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 일본 의원내각제의 관례에 따라 총리직 임기도 3년 연장돼 2018년 9월까지 정권 연장에 성공했다.
하토야마의 주장대로 당규를 바꿔 아베가 총재 3선을 하면 변수가 없는 한 임기가 2021년 9월까지로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아베 총리는 총임기 9년으로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된다.
총리의 임기 연장을 위한 당규 변경에 대해서는 아직 당내 입장이 근소한 차이로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자민당 관계자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아베 총리의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에 42%가 찬성, 46%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는 이시바 시게루 지방창생담당상(18%)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농림부회장(7%)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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