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인사 키워드①]SK텔레콤, 장동현 대표 중심 ‘新 트로이카’ 구축…통신과 미디어 모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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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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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텔레콤 대표. 사진제공-SK텔레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텔레콤이 장동현 대표의 연임과 함께 ‘맞춤형’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통신과 미디어 장악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장 대표를 구심점으로 이형희 사업총괄과 이인찬 미디어부문장이 얼마나 뛰어난 ‘조직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기업 전체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 전문가들은 SK텔레콤 임원 인사를 한 마디로 ‘新 트로이카’로 평가한다. 장동현 대표를 중심으로 이형희 총괄과 이인찬 부문장의 3인 체제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이 총괄과 이 부문장은 부사장급 임원이다.

우선 기존 MNO(이동통신사업)을 주도하던 이형희 부사장은 플랫폼사업을 더한 신설 사업총괄을 맡게 됐다. 산하에 생활가치∙IoT∙미디어 등 3대 차세대 플랫폼 사업조직과 디바이스 지원단, 관련 투자회사까지 보유한 대형 조직이다.

플랫폼 사업은 장 대표가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기업가치 1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의 핵심인 MNO에 이어 플랫폼 사업까지 책임지게 된 이 총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인찬 부문장은 기존 SK브로드밴드 대표 자리와 함께 신설 미디어부문의 수장으로 낙점되며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조직 통폐합은 물론, 이슈가 되고 있는 미디어 시장 지배 논란 해소까지 주도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의 당위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한만큼 이 부문장의 입지가 그룹 전체 차원에서도 상당한 무게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하면서 취임 이후 경쟁사에 비해 뚜렷한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했던 장 대표 역시 본격적인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생존을 결정한 중요한 사안들이 많아 부담은 적지 않지만, 이를 제대로 해결할 경우 SK그룹 전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젊은 CEO로 각광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번 SK텔레콤 인사에 대해 차분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지만 조직 개편까지 감안하면 혁신을 위한 ‘변화’에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선택적 ‘안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며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이 총괄과 이 부문장이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SK텔레콤의 미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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