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명품 바이주(白酒) 브랜드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플러스' 바람을 타고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위안런궈(袁仁國) 구이저우마오타이 회장이 20일 구이저우에서 열린 '2015년 국주 마오타이 판매업체 연석회의' 에 참석해 "내년도 시장을 세분화에 영업범위를 확대하고 마오타이 O2O(온·오프라인 통합) 플래폼인 마오타이윈상(雲商) 발전에 주력하겠다" 밝혔다고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이 20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지도부가 강조하고 있는 '인터넷 플러스'에 동참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포부다. 인터넷플러스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제시한 개념으로 기존 전통산업과 인터넷 기술 융합을 통한 산업 선진화, 신성장동력 모색 등을 일컫는다.
위안 회장은 "마오타이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거센 조정기를 겪었고 이제 중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중고속 질적성장을 의미하는 신창타이(新常態)의 새로운 발전 단계에 접어 들었다"면서 "80허우(後·1980년대생), 90허우(後·1990년대생) 등 새로운 소비층과 현(縣)급 도시를 '인터넷 플러스'와 빅데이터 기반 영업모델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바이주 판매 비중을 전체 매출의 3~5% 수준에서 15~2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마오타이의 바이주 전자상거래는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과 유통망을 연결해 이뤄지는 것으로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마오타이그룹은 전국에 2000여개가 넘는 직영판매점과 현지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다 소비자 선호도, 취향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판단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판매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오타이는 마오타이윈상 거래량을 2018년까지 200억 위안(약 3조6000억원), 매출은 7억 위안 돌파를 목표로 하고 마오타이윈상을 분리 상장시킨다는 포부다.
지난 2012년 말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등장과 함께 불어온 반부패 바람에 마오타이 등 바이주 업계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3년여의 조정기를 지나오면서 바이주 업계는 '살아나는' 기업과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바이주 업계의 강자인 마오타이는 올해 들어 매출, 이윤이 증가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마오타이그룹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한 357억 위안, 순이윤은 1.88% 늘어난 193억 위안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전년 동기대비 31%가 급증한 1050억 위안(약 18조8600억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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